[헤럴드POP=김은주 기자] 밴드 혁오의 오혁이 월간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인기 현주소를 확인했다.
오혁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이 순위를 발표한 지난해 12월 월간 차트에서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Part 3에 수록된 O.S.T이자 이문세의 원곡인 ‘소녀’로 가장 높은 고지를 점령했다. 월간 순위는 서비스 이용량 중 스트리밍 40%와 다운로드 60%를 반영한 차트로 실시간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오혁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오혁에 이어 ‘국제가수’ 싸이가 2,3위를 휩쓸었다.
오혁이 참여한 ‘소녀’는 지난해 11월 21일 발표된 음원으로 공개된 지 한 달을 훌쩍 넘겼음에도 여전히 여러 음원 사이트에서 차트 상위권을 장식 중이다. ‘소녀’의 돌풍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매회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 주효했다. 극의 큰 축을 담당하는 덕선(혜리)이 선우(고경표)와 정환(류준열)을 바라보는 마음이 그려질 때 삽입됐다. 음원이 점점 인기를 얻자 드라마 내에 들어가는 횟수도 늘어났다.
같은 드라마 O.S.T에 참석한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와 박보람의 ‘혜화동(혹은 쌍문동)’ 김필의 ‘청춘(feat. 김창완)’이 각각 4,5,10위를 차지했다는 것을 놓고 볼 때 1위에 오른 오혁은 아티스트 자체가 가진 힘과 매력으로 최정상 자리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밴드 혁오를 이끄는 보컬리스트 오혁의 표현력과 완성도도 이번 인기에 큰 보탬이 됐다. ‘소녀’는 지난 1985년 발표된 이문세의 3집에 수록된 곡으로 작곡가 이영훈의 서정적인 팝 멜로디에 이문세의 감수성이 얹어지면서 당시 큰 사랑을 받았다. 3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소녀’는 오혁의 절제된 표현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리메이크 돼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고 있다.
오혁의 이번 인기는 MBC ‘무한도전’의 후광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혁이 소속된 밴드 혁오는 지난해 ‘무한도전’ 장기 프로젝트인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에 발탁돼 인디 가수 중 가장 혁신적인 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밴드 혁오의 앨범과 노래들은 방송 직후 차트를 역주행하는 인기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무한도전’ 출연 이후 타블로가 설립한 하이그라운드 소속 1호 가수로 들어간 밴드 혁오는 뮤지션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3월 프라이머리와 함께한 싱글 ‘럭키 유(Lucky You!)’를 새로운 시도를 꾀했고, 이번에 ‘소녀’를 통해 다시 한 번 대중적 인기를 확인하고 있다. 독특한 음악 세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에픽하이 수장 타블로를 만났다는 점에서 향후 음악적 변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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