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하지혜 기자]신영복 교수 별세, 세월호

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에 대한 추모가 온오프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말과 글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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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밤 '우리 시대의 지식인'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별세소식이 알려졌다. 신영복 교수는 1941년 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엄혹한 군사 독재 시절, 육군사관학교 경제학 교관으로 일하다 이른바 '통일혁명당'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1968년 투옥됐다. 신영복 교수는 감옥에서 수 많은 고전을 읽고 또 읽었다고 했다. 동양고전 속에서 지혜로운 삶의 자세에 대해 탐구했다.

'나는 그 '자리'가 '사람'보다 크면 사람이 상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평소 '70%의 자리'를 강조합니다.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면 70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30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30 정도의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나의 동양 고전 독법' 중에서)

"능력은 있되 만남이 없는 경우'와 '만남은 있되 능력이 없는 경우' 중에서 어느 것이 나은지에 대해 한동안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2006년 한 기고글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다른 사람과 맺고 있는 관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는 사람과의 만남에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2006년 한 강연에서)

“무릇 대학생활은 그릇의 내용을 채우는 것이 아닌 그릇 자체의 크기를 키워야 하는 시기입니다.”(2007년 한 강연에서)

2014년 세월호가 침몰하며 아이들이 숨지자 우리 사회에 쓴 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이유는 여러 가지 정치, 경제적인 이유가 있지만 물리적인 구조 측면에서 너무 상층부만 증축하고 하부에서 균형을 잡는 평형수에 소홀했기 때문입니다.”(2014년 삼성 사장단 강연 중에서)

신영복은 사람과 함께 하는 세상을 꿈꾸던 진보 지식인이었으나, 단순한 진영 논리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대기업 노조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다.

그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대기업 위주인 노동조합이 제대로 연대(連帶)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대기업 노조는 하청업체와,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노조와 연대해야 한다"고 설파하기도 했다.

한편, 신 석좌교수의 장례는 성공회대 학교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18일 오전까지 운영된다. 영결식은 18일 오전 11시 대학성당에서 열릴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