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2016년 유독 바쁜 새해를 보내고 있는 배우가 있다. 오는 4월 모델 이혜정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이희준이 바로 그 주인공. 결혼 준비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법한 그는 지난 21일과 오는 27일,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는 영화 '오빠생각'(감독 이한)과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에 모두 출연해 바쁜 홍보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이희준은 '오빠생각'에서 한상렬(임시완)과 신경전을 벌이는 갈고리 역으로, '로봇, 소리'에서 해관(이성민)을 쫓는 국정원 요원 진호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 언급한 '로봇, 소리'는 같은 대구 극단 출신인 배우 이성민과의 호흡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작품. '로봇, 소리'는 로봇과 인간의 동행과 부성애가 결합한 SF 영화다.

[배우 이희준. 사진=송재원 기자]
[배우 이희준. 사진=송재원 기자]

지난 2012년 방송된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얼굴을 알린 후 KBS2 '직장의 신', JTBC '유나의 거리', 영화 '해무', '감기' 등의 작품들을 통해 흡입력 강한 연기를 선보인 이희준. 이번 두 작품에서도 자칫 비슷해 보일 수 있는 악역을 다채롭게 소화하며 넓은 연기 폭을 보여준 그를 헤럴드POP이 만나봤다.

Q.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성민 선배님이 캐스팅되기 전에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그 당시 받았던 것들 중 제일 신선했고 그래서 관심이 갔죠. 제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알기도 전에 출연을 결심했어요."

Q. '오빠생각'과 '로봇, 소리'에서 모두 악역을 맡았다. 최근 악역을 많이 연기한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공감이 가야 한다는 거예요. 제가 재밌어야 보는 분들도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동안 착한 역할도 많이 들어왔는데 역할의 상황과 소재에서 공감이 덜 갔어요. 전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인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래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Q. 이번 영화에 깜짝 등장하는 배우 류준열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 그 말을 듣기 전에 그런 생각을 못했어요. 시청자들이 만든 '움짤'을 보니 비슷하더라고요. 그 질문을 받으니까 갑자기 과거 제 모습이 떠올랐죠. 제가 처음 단역을 할 때는 송새벽이라는 친구의 기사가 대부분이었어요. 절 '제2의 송새벽'이라고 부르더군요. 그때 송새벽에게 전화를 걸어 장난치고 웃고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누군가가 절 닮았다는 말이잖아요. 전 (류준열이 저를 닮았다는 말이) 기분 좋아요."

[배우 이희준. 사진=송재원 기자]
[배우 이희준. 사진=송재원 기자]

Q. 극중 역할의 비중이 아쉽진 않았나? "전 좀 더 제 캐릭터에 욕심을 냈어요. 새로운 타입의 국정원을 만들고 싶었죠. 국정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한 인간으로 보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 아이디어로 '엄마'와의 신을 넣었죠. 진호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국정원 팀장이자 한 엄마의 아들로 그려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감독님께서 주인공인 해관과 그의 딸 유주(채수빈)의 감정선을 해칠 수 없어서 그 부분을 줄였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배우 개인으로서 아쉬움은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제가 감독이어도 그런 선택을 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전 감독님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해요."

Q. 이번 영화에 대한 이호재 감독의 열의가 상당했던 것 같다. "영화 구상부터 개봉까지 거의 5~6년이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열의가 대단하셨어요. 촬영이 끝나고 기술 시사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사실 좀 놀랐어요. 촬영 전 감독님께서 콘티로 알려주신 움직임과 내용이 거의 98% 정도 일치하더라고요. 감독님 본인의 마음과 머릿속에 이미 작품이 정의돼 있었어요. 그걸 잘 지키셨다는 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바로 이 선장의 스타일인 거죠.(웃음)"

Q.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감명을 받았으면 하는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해요. '로봇, 소리'를 보고 난 부모와 자식이 어색하지만 괜히 손잡고 아이스크림 집을 가게 만들거나, 혹은 집으로 귀가하는 아버지가 평소와는 달리 통닭을 사 오게 만드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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