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과거 평범한 공대생이었던 이희준은 한 아동극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배우를 꿈꾸게 됐다. 대구의 작은 극단에서 연기 인생을 시작한 그는 영화 '밀양', '부당거래', '황해', '퀵',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다수의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해 연기 내공을 쌓았고, 지난 2012년 방송된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이를 폭발시켰다.
이후 KBS2 '직장의 신', JTBC '유나의 거리', 영화 '해무', '감기' 등의 작품들과 2016년 새해, 감동 스토리를 전하는 '오빠생각', '로봇, 소리'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이희준. 특히 그는 "배우는 제게 정말 감사한 직업이다"라며 "앞으로도 관객이 공감할 수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좀 더 깊어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Q. 연기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전 실은 화학 공학과였어요. 21세 때 우연히 '알라딘과 요술램프'라는 아동극에 3분 나오는 역할을 하게 됐는데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죠. 살면서 그렇게 재밌는 걸 처음 접했어요. 그때부터 연기를 결심했죠. 사실 부모님의 반대가 엄청났어요. 전 장남이었거든요. 결국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서 집을 나와 연기를 시작했어요."
Q. 방금 이야기를 들어보니 극중 아버지 해관(이성민)과 딸 유주(채수빈)의 갈등에 많이 공감했을 것 같다. "해관과 유주가 싸우는 신에서 정말 큰 공감을 했어요. 슬프기도 했죠. 하지만 돌이켜보니 부모님의 반대가 있어서 제 열정이 더 극대화된 것 같아요. 하지만 부모님이 제 결정을 반대하셨어도 제가 출연한 모든 작품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보셨더라고요. 정말 작은 역까지 전부 다요. 영화 '퀵'에서 제가 정말 잠깐 출연하는데 어머니가 그 장면을 보기 위해 친구들을 데리고 극장으로 가시기도 하고 그랬어요."
Q. 연극에 애정이 많은 것 같다. 카메라 앞과 무대 위 연기가 다르지 않나? "연극은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어요. 전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연필심을 가늘게 깎는지, 혹은 뭉툭하게 깎는지 그런 차이인 거죠. 연극은 한정된 공간이지만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한 곳이에요. 아까는 사막이었던 공간이 갑자기 얼음 공장으로 변하기도 하죠. 영화에서는 할 수 없는 연극만의 재미죠. 연기를 통해 이렇게 상상력을 열어주면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때도 도움이 돼요."
Q. 캐릭터 분석은 어떻게 하는 편인가? "제가 호기심이 많아요. 그래서 꼭 연기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마치 기자가 된 것처럼 평소에 취재를 다니죠. '해무'를 하기 전엔 선원들을 만났고 '로봇, 소리'를 하기 전엔 국정원을 찾아갔어요. 그런 시간들이 연기에 반영되면 더 좋겠지만 전 그 자체를 더 즐겨요.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제 인생을 반성하게 되죠."
Q. 배우라는 직업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저는 참 눈물 날 정도로 배우를 한 것에 대해 감사해요. 살면서 이렇게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날 일이 별로 없잖아요. 제가 평범한 직장을 다녔으면 과연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진심으로 보려고 노력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운 좋게 절 사랑해주시고 먹고 싶은 밥을 사 먹을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앞으로 더 큰 꿈이 있다면 제 연기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조금이라도 살맛을 느끼게 해주는 거예요. 많은 분들이 제가 출연한 작품으로 즐거워졌으면 좋겠어요. 살맛 났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일 큰 꿈이에요. 그리고 앞으로도 제가 맡은 역할들을 이해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더 깊어졌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그런 선택을 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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