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기자] 배우 곽시양이 KBS2 일일극 '다 잘될 거야'를 끝내고 두 편의 영화 '방 안의 코끼리', '가족계획'으로 스크린 활동을 이어간다. 두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꿈꾸는 곽시양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배우의 길을 넓혀갈 생각이라고.

[배우 곽시양. 사진제공=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배우 곽시양. 사진제공=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방 안의 코끼리'는 아찔한 해안 절벽에 매달린 여배우, 수입차 딜러, 정체불명의 괴한. 언제 어떻게 추락할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세 남녀의 처절한 눈치 게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연기 경력을 쌓아가는 그를 헤럴드POP이 만났다. 지금까지 활동을 돌아보면서 자신에 대해 진솔하게 답했다.

이하 배우 곽시양의 일문일답 Q. '다 잘될 거야' 종영 소감은? "아무래도 긴 호흡으로 연기를 하다 보니까 부담감이 많았어요. 그런데 다행히 스태프분들과 다른 배우분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놀이터 같은 분위기였어요. 한참 재밌게 놀다 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은 것 같아서 좋아요. 저와 편하게 연인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최윤영 씨도 그렇고 아버지 역할로 나오셨던 정승호 선배님도 너무 잘해주셔서 더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일일극 부담스럽진 않았나?

"우선 감정의 변화가 확 다르더라고요. 그 감정선을 타는 게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몇 시간 동안 울상이었다가 좀 지나면 웃고 떠들고. 하루 만에 만났다가 헤어지기도 하고 사건도 몇 개씩 터지고 이러니까요. 그런 선을 놓치기 시작하면 페이스를 놓치겠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죠. 아무래도 진정성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까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내가 공감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챙겨서 연기했어요."

Q. '방 안의 코끼리'는 어떤 작품인가?

"'방 안의 코끼리'는 3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식 영화예요. 특이한 점은 전부 차 안에서 촬영이 이뤄졌다는 점이에요. 한 차 안에서만 모든 내용이 이뤄져요. 제한적인 공간에서 원했던 대로 촬영하기 위해 머리를 정말 많이 썼어요. 셋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밌을까 고민도 많이 했고요. 블랙 코미디다 보니까 툭툭 던지는 웃음 코드가 필요했거든요. '치킨 게임'이 저희가 출연하는 영화의 제목이에요. '치킨 게임'이라는게 서로 마주 보고 달려오는 차에 탄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피하는지 시합하는 거거든요. 상징적인 의미로요. 그 안에서 간간이 웃음을 줄 수 있는 오락 코드를 찾아야 했어요. 보기엔 샐러리맨 같지만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 인물을 연기했어요."

[배우 곽시양. 사진제공=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배우 곽시양. 사진제공=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Q. 남자로서 김혜수는 어떤 여자?

"같이 작업하면서 정말 여러 번 반했어요. 포스도 있으시고 특유의 아우라가 있으세요. 제가 처음엔 그 기에 눌려 있었어요. 그런데 첫 촬영을 하기 전날 김혜수 선배가 저한테 1시간 먼저 일찍 오라고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당일 날 일찍 갔더니 같이 리딩도 해주시고 호흡도 같이 맞춰 주셨어요. 제가 어려워하면 저한테 편하게 해보라고 자기가 다 맞춰준다고 하시면서 알려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후배가 생기면 이런 식으로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 점을 많이 배웠고 저의 연기에 대한 열정도 다시 한 번 돌이켜보는 시간이었어요."

Q. 남자 선배 중에선 없었나?

"정만식 선배라고 계신데 상남자 스타일이세요. 제가 처음 브라운관 넘어와서 힘들어할 때 만식이 형이 지나가면서 어깨를 툭 치시더니 '어차피 이 역할 너밖에 못해'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뒤통수 맞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내가 캐스팅된 이유가 어차피 내가 할 수 있어선데 누가 하겠나 싶었던 거죠. 막 떨고 이랬을 때였는데 그 한마디로 많이 힘을 얻었죠."

Q. '우결' 출연은 부담스럽지 않았나?

"여태까지 맡았던 캐릭터들이 각자 역할도 있었고 또 '곽시양은 어떤 사람이냐'고 많이 궁금해 하시길래 출연을 결정하게 됐어요. 요즘 시청자분들 눈이 굉장히 많이 높아졌잖아요. 이런 프로그램에서 거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면 '들통나겠구나' 싶더라고요. 이참에 '나는 이래요'라고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솔직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배우 곽시양. 사진제공=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배우 곽시양. 사진제공=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Q. 원오원 활동은?

"원오원은 배우 그룹이에요. 아무래도 연기를 하려면 경험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어요. 화보, 광고, 음반에서 가진 경험들이 연기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만든 그룹이고요. 국내 활동은 크게 이뤄지지 않겠지만 팬미팅이나 콘서트 같이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만들어질 것 같아요. 해외에서는 언어적 문제가 있다 보니까 노래로 소통하는 게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저희도 숙소 생활하고 있어요(웃음). 저희 대표님이 원오원 멤버 4명을 모으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리셨다고 들었어요. 나오기 전부터 구상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언제 내보낼까 고민하시다가 지난해 적당한 시기를 찾으신 거죠."

Q. 연기 늘었다는 실감은 언제?

"아무래도 작품이 끝나자마자 느끼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시간이 좀 흘러봐야 알게 되는 부분이죠. '저 땐 내가 저랬었구나' 하면서요. 몇 년도 아니고 불과 한 달 뒤에 제가 연기한 걸 모니터링 해보면 확 느껴지더라고요. 한 마디로 계단 같아요. 평지를 가다가 계단이 있어서 막혔는데 차츰 올라가서 나중에는 계단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제가 욕심이 많은 편이어서 굉장히 많아요. 로코물에서는 내가 얼마나 망가질수 있는지, 또 양면성을 띄고 착한 역할과 나쁜 역할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요. 또 전문직 검사나 의사 같은 직업도 해보고 싶어요. 많은 역할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제가 즐겁게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으면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