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는 수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 그중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는 강력 사건은 안타깝게도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깊숙이 묻히기도 한다. 그 사건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누군가는 오랜 세월 끝나지 않은 고통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이 드라마는 남겨진 자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세상 깊숙이 묻힌 사건의 해결을 위해 누구보다 강한 집념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다."('시그널' 0회, 박해영역 이제훈의 내레이션 中)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지난 12일 이재한(조진웅 분)과 차수현(김혜수 분), 박해영(이제훈 분)의 만남을 암시하며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초미의 관심사이던 이재한은 간절함으로 죽음에서 생존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꿨다. 이에 따라 총상으로 죽었던 박해영도 살아났다.
의문의 남자에게 총을 맞았던 박해영은 구급차에 실려 가던 중 "과거는 이미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재한이 죽기 전 박해영에게 보내온 첫 무전과 내용이 달랐기 때문. 박해영의 말에 차수현 역시 이재한이 "주말까지 기다리라"던 말 대신 "꼭 돌아온다"는 말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재한의 생존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결국 이재한은 형사기동대 동료들의 도움으로 생존했다.
과거가 바뀜에 따라 현재도 바뀌었다. 재한이 미제사건을 해결함에 따라 장기미제전담팀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재한은 살아나고도 과거처럼 15년 동안 실종된 상황은 그대로였다. 이후에도 김범주를 추적해 온 이재한은 김범주의 살해 누명을 쓰고 실종됐던 것. 그사이 이재한은 장영철(손현주 분)의원의 비리를 밝히기 위한 증거들을 박해영에게 보냈다. 그 증거로 박해영은 차수현과 이재한이 살아있다는 확신을 했다. 수현과 해영은 15년 간 신분을 숨긴 채 강원도의 한 요양병원에 은신하던 이재한을 찾아 나서고 세 사람의 재회를 암시하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얻은 미제사건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룬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무전기를 통해 소통한다는 판타지를 통해 우리 사회에게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제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형사들의 모습. 자신의 죽음을 알면서도 진실과 정의를 좇기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되뇌던 과거의 형사 이재한과 박해영의 대사는 절대 권력이 판치고 진실이 너무도 쉽게 묻히고 있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교훈이었다.
또 '시그널'은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사건,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 대도 조세형 사건과 성수대교 붕괴 참사 등을 재조명하는 효과를 낳았다. 동시에 그 사건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오랜 세월 고통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이야기하고 고통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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