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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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운전도 제대로 못 하던 새내기 순경과 카리스마 넘치는 베테랑 여형사 사이를 어색함 없이 오간다. 연기 30년 경력의 배우 김혜수이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던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지난 12일 16회를 끝으로 떠났다. 일부 시청층에만 인기가 있다는 장르물의 한계를 무너뜨린 작품이었다. 현재와 과거의 형사가 무전기로 소통하면서 깊숙이 묻힌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은 '시그널'은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극본, 세밀한 연출이 어우러져 여느 작품보다 현실적이고 쫄깃한 이야기로 "명품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 중심에 김혜수가 있었다. 그는 극중 강력계 형사 차수현으로 분해 1인 2역은 아닌데, 1인 2역 같은 연기를 보여줬다. 20년전 새내기 형사 시절과 20년 후 베테랑이 된 수현의 모습을 동시에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현재의 차수현은 웬만한 일에 동요되지 않는 베테랑 형사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범인을 맹렬하게 쫓으며, 불의나 부조리한 상황에선 무섭게 화를 낸다. 동시에 가장 의지하고 좋아했던 선배 이재한(조진웅 분)이 실종되면서 얻은 상처 때문에 보통 무표정하고 무미건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반대로 20년 전의 차수현은 청순하고 파릇파릇하다. 의욕은 넘치지만, 겁도 많아 하는 일마다 엉성해 선배들의 구박을 받는 게 일상이다. 한 사람 구실도 못한다는 이유로 별명이 '점오'인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현재의 차수현보다 이성적인 감정에 더 솔직하기도 하다.

방금 눈을 깜박이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표정의 풋풋한 차수현이 다음 장면에서는 무표정하게 살인 사건 현장을 확인하고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을 진두지휘하는 현재의 차수현으로 변한다. 한 배우가 20년을 뛰어넘는 시간을 연기함에도 시청자들은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머리 길이, 의상, 분위기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수현을 차별화한 점이 주효하기도 했지만, 김혜수의 연기가 설득력 있기 때문이었다. 연기 경력 30년 베테랑 김혜수는 어린 수현의 앳되면서도 사랑 앞에서 설레여하는 풋풋한 매력과 현재의 수현의 차갑고도 따뜻한, 동시에 내면의 상처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은 "김혜수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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