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19년 만이네요,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날, 보러와요(감독 이철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이철하 감독과 강예원, 이상윤 그리고 최진호가 참석했다.
영화는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이유도 모르고 정신병원으로 끌려간 여자 수아(강예원 분)와 시사프로 소재를 위해 그녀의 사연에 관심을 갖게 된 PD 남수(이상윤 분)가 밝혀낸 믿을 수 없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베일을 벗은 '날, 보러와요'에는 보호자 2명과 정신과 전문이 1명의 동의만 있으면 정상인이 정신병자가 되는 무섭고도 허술한 현실에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담겼다.
말 그대로 길을 가다 날벼락을 맞은 수아는 정신병원에서 구타와 고통, 수치스러운 시간을 보는데, 강예원은 극 중 수아의 일기장에 적힌 '내가 미친 것인지 정상인지 구분이 안 간다'는 문구처럼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고통받고 좌절하는 인물의 감정과 행동을 잘 구현해 냈다.
수아의 고통과 답답함이 보는 이들에게 더 아픈 감정을 안길 수 있었던 건 사설 정신병원 장원장(최진호 분) 때문이다. 장원장은 오직 욕망에만 충실한 인물이다. 차분한 말투로 환자를 대하지만 병원 원장이라는 모습 뒤에는 추악한 욕망만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의 목숨과 인격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수아를 포함한 모든 환자들에게 공포이자 지옥같은 존재다.
장원장로 분한 최진호는 소름돋는 연기로 보는 이들의 분노를 일으킨다.
최진호는 "정신병원이라는 장소가 주는 폐쇄성이 있기 떄문에 과도하게 연기를 하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생각했다"면서 "감정선을 연결하는데 집중을 많이 했다. 부딪치는 문제들이 있을 때는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 이철하 감독님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촬영내내 신뢰하며 연기했다. '날, 보러와요'를 촬영하면서 똑같은 악역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당시 연기하면서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배역이 실제로 살고 있는 느낌을 약간이라도 전해드려고 노력을 했다"고 장원장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또 "배우는 어떤 악역을 맡든 자기 역할에 보호 본능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나 같이 착한 역보다 악한 역을 많이 하는 사람은 더더욱 내 역할을 보호할 수밖에 없다"면서 "영화보다 현실이 더 무서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장원장은 그게 지질하던, 거칠 던 나름대로 정말 치열하게 살아보려고 한 캐릭터"라고 덧붙여 전했다.
배우 최진호는 드라마 '오마이비너스' '라이어게임' '어셈블리' '상속자들' 영화 '강남 1970' '좋은 친구들' '도둑들' '도가니' '더 테러 라이브' 등 단역부터 시작해 주연 배우에 이르기까지 19년을 연기해온 베테랑이다. 그는 긴 무명시절의 아쉬움을 토해내듯 매작품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날, 보러와요'의 장원장을 통해 또 한번 자신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뽐냈다. 특히 이번 영화를 통해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를 선보이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최진호는 "영화를 시작한지 19년이 됐는데 19년 만에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면서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재료를 가지고 성의 있게 음식을 만들었고 정성을 가지고 만들었으니 드시는 분들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오늘을 잊지 않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4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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