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나오기만 빵빵 터지는 이경규의 저력,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그가 왜 ‘예능 대부’라 불리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사진 : 본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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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는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 이휘재-서언·서준 부자와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는 쌍둥이와 숨바꼭질과 낚시 놀이를 즐겼다. 이경규가 보여준 육아법은 범상치 않았다. 아이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제안하고는 자신은 방에 뻗어버렸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좋아하는 낚시를 가르치며 ‘월척’의 개념을 이해시키려 노력했다.

이경규는 타박하는 듯한 말투와 달리 쌍둥이를 살뜰히 챙겼고,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쌍둥이의 애교에 살살 녹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규의 행동에는 이 같은 애정이 깔려있었기에 투박한 말투나 애 보기를 귀찮아하는 듯한 태도가 전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앞서 방송됐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그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박명수, 정준하 등 예능인들이 나와 한 차례 쓴 맛을 봤기 때문. 오죽하면 ‘예능인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리겠는가.

하지만 그 ‘예능인의 무덤’에서 이경규는 ‘누워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 언급했던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을 직접 창시했으며, ‘눕방’으로 ‘마리텔’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 보기만 해도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강아지들의 도움을 받은 면이 있지 않을까 했더니, 그러한 의혹은 비웃듯 다시 한 번 출연해 이번에는 ‘낚방(낚시하는 방송)’으로 당당히 전반전 1위를 차지했다. 아직 결과는 공개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최종 우승 역시 이경규의 차지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그저 강아지들이 어미의 젖을 먹거나, 자거나, 꼬물꼬물 발걸음을 떼는 모습을 보여줬고, 자신은 누워서 그 모습을 함께 구경했다. 혹은 한적한 낚시터에서 자신이 낚시하는 모습을 그저 보여줬을 뿐이다. 그런데도 시청자들은 그의 모습에 열광했다.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가 가진 동물과 낚시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기에 시청자들도 함께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 무언가를 하기보다 자신이 가장 편한 방송을 하다 보니, 시청자들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며 이경규의 방송에 빠져들었다.

물론 데뷔 36년차 경력의 내공이 없었다면 외면을 받았을 것이다. 그는 무심하게 방송을 진행하는 듯 했어도 ‘마리텔’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소홀하지 않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어도 그가 정말 방송에서 빈둥거리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익숙하지 않을 채팅창을 바라보며 시청자 반응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오디오가 먹통이 되는 상황에서는 필담으로 보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게 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딴죽을 거는 시청자들에게, 혹은 낚시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채팅창에도 신경 써달라는 제작진에게 거침없이 버럭 할 수 있는 것도 그이기에 가능했다.

수선스럽지 않고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 이경규의 방송은 적당히 휴식할 수 있는 방송이었고, 자극적이지 않아 보는 이들에게 지친 마음을 달래는 효과가 있는 방송이었다.

그야말로 출연하는 족족 히트를 치고 있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는 아니다. 그 내면에는 이경규가 방송을 통해 보여준 진정성이 있었다. 방송에 대한 애정이 있었고,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있었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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