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는 기본, 세대별 공략 등 정치적 계산 깔려 있어

선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각 당이 내놓는 선거 로고송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한창 선거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요즘, 가장 먼저 유권자들의 귀를 사로 잡고 있는 것도 바로 각양각색의 선거송이다.

매일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선거송은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우리 당의 이미지와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임이 분명하다. 실제로 각 당에서 내세운 선거송을 살펴보면 치밀한 전략과 계산이 그 바탕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누리당은 Pick me(프로듀스101)을 전면에 내세워 취약 세대로 꼽히는 젊은 층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동시에 신나는 트로트 곡 중 올래(장윤정)와 잘 살거야(태진아) 등을 선택해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중장년층의 마음까지 함께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선거송을 통한 판세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더민주의 선거 맞춤형 노래인 ‘더더더’는 당원인 스타 작곡가 김형석씨가 직접 만든 곳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더’라는 말이 140여 차례나 등장하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남녀노소 모두의 귀를 사로잡겠다는 것. 여기에 한 영화에서 배우 강동원이 선거운동원으로 등장해 흥겨운 춤을 선보였던 클럽음악 ‘붐바’와 남녀노소 모두가 익숙한 ‘붉은 노을’을 통해 젊은층에서의 이슈몰이를 노리고 있다.

또한 정당에서 공식적으로 선정한 선거송 외에도 후보자 개인의 이미지와 장점을 어필하기 위한 선거송도 등장했다. 모든 사람들이 아는 광고 CM송인 대웅제약 우루사의 ‘간 때문이야’는 CM송도 여야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당의 십 수명의 후보자와 사용계약을 완료하며 선거 로고송으로 낙점됐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로 시작하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대중적인 인지도가 우루사 CM송의 가장 큰 장점.

대웅제약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우루사 CM송을 선거에 활용할 수 없겠느냐는 후보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우루사 CM송 ‘간 때문이야’는 2011년부터 광고에 사용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있는 대중적인 멜로디인데다, 선거유세용으로 개사가 쉬워 선거송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듯 하다”며 “선거송으로 선택된 덕에 아티스트 윤종신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돌아온 2016 ‘간 때문이야’ 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저 유행하는 노래나 CM송을 선택한 것 같지만, 선거송에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녹아 들어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기가 막히게 잘 고른 선거송이나 귀에 쏙쏙 박히게 개사한 노랫말뿐 아니라,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내놓는 공약에도 이처럼 신바람 나고 귀가 솔깃한 내용이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