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카라 여신 박규리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걸그룹 카라 출신 배우 박규리가 최근 서울 압구정동 조이앤시네마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데뷔작 ‘두 개의 연애’(감독 조성규/제작 하준사)에서 일본어 연기와 어눌한 한국말 그리고 진한 키스신 연기까지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박규리는 “작년 부산에서 처음 영화를 봤고, 이번에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서 또 한 번 봤다. 영화를 촬영한지 1년 반 정도 지났다. 2014년 겨울에 찍은 거라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게 보인다. 내가 저렇게 연기를 했었나 싶고 당시 추억도 떠오르고 새로운 느낌이었다”며 “원래는 개봉을 더 빨리 할 줄 알았다. 겨울배경이라 눈 오는 계절에 했으면 더 좋았을 걸 생각 했는데 새로운 봄에 뵙게 돼 기분이 싱숭생숭한데, 봄에 어울리는 로맨스 연기라고도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커다란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자신의 연기를 보니 어땠느냐고 묻자 박규리는 “조성규 감독님이 가편집본을 컴퓨터 모니터로 보여줬었다. 그때가 조금 더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당시엔 어색한 것만 보였는데 영화관에선 나 혼자 보는 게 아니라 관객과 보니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관객이 놀라기도 하는 걸 보면서 새로운 호흡을 느꼈다. 스크린에서 볼 때도 물론 부족한 면이 있지만, 관객과 한 호흡이 돼서 새롭게 웃고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답했다.
박규리는 ‘두 개의 연애’에서 재일교포 미나 역을 맡아 유창한 일본어 연기와 어눌한 한국말까지 선보인다. 발연기 논란 따윈 전혀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 이를 위해 박규리는 실제 재일교포를 관찰했다고 한다.
“미나 캐릭터를 위해 미나가 재일교포란 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인이지만, 내 주변 재일교포들만 보더라도 행동 하나하나가 한국인과는 다른 문화가 느껴지는 것들이 있더라. 그걸 연구 많이 했었고, 대사에서도 다른 부분이 느껴지기 때문에 공감 했다. 어쨌거나 재일교포나 한국인이나 어느 나라건 여자의 마음은 다 똑같은 거라고 생각해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한류를 이끈 걸그룹 카라. 오랜 일본 활동 덕에 익힌 일본어는 ‘두 개의 연애’에서 재일교포 미나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박규리는 “카라 활동을 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많이 했었는데, 그때 배웠던 것에 더해 억양이나 세세한 발음은 이번에 영화를 하면서 많이 공부했다. 원래 조성규 감독님에게 캐스팅된 가장 큰 이유도 일본어 구사 때문이었는데 김재욱이 일본어 하는 걸 듣고 ‘난 아직 멀었구나, 공부 더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김재욱에게 과외도 받았고, 억양을 녹음해서 듣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촬영 내내 머릿속에 한국어 대본과 일본어 대본 두 가지를 다 생각하며 연기했다. 일본말 억양은 녹음한 걸 듣고 따라했다면 거기에 한국어 뜻을 머릿속에서 덧입혀서 연기했다. 그래서 머리가 항상 복잡한 상태였던 것 같다. 일본어 선생님에게 배워도 사람에 따라 억양이 다르듯이 대사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게 있을 텐데, 거기에 감정을 더해 연기해야 했다. 때문에 일본인들이 어떻게 들을지 걱정되는 것도 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지 않았을까봐 말이다.” 워낙 많은 일본 팬들을 거느리고 있기에, 일본 개봉 소식은 없는지 물었다. 이에 박규리는 “일본개봉은 내가 추진하는 건 아니지만 프로모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걸 듣긴 했다”며 “오늘 아침만 해도 라디오 스케줄을 하러 갔는데 일본 팬들이 왔더라. 한국에 와서 영화를 보고 돌아가겠다고 했다. 내 대사가 거의 일본어이기 때문에 일본 팬들도 별 무리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어는 물론이고 재일교포 특유의 어눌한 한국말까지 연기해야만 했던 박규리는 “카라 활동을 할 때 진행이나 안내를 해주는 분들, 현지 매니저가 거의 대부분 재일교포였다. 한 사람이 계속 일을 했던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와서 도왔기 때문에 그때를 생각해보면 사람마다 조금씩 한국어를 쓰는 게 다르다는 게 느껴지더라. 부산사투리 같은 분도 있고 이북 말투도 있고 다양했다. 하나로 정형화된 말투를 찾기 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를 연구 하면서 중간 지점을 찾았다”고 남다른 노력을 공개하기도.
“미나는 직업이 취재기자다. 애매한 사투리를 섞는다기보다는 그냥 기본적인 한국어, 서울 표준어적인 말투를 쓰는데 거기서 조금은 어눌하게 연기했다. 일본어는 받침이 한국말보다 적으니까 받침에 대해 중간 중간 일본어처럼 들릴 수 있게 연기한 부분도 있다. 특히 일본어는 녹음한 걸 듣고 그대로 하면 되지만 어눌한 한국어는 내가 구상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어색하지 않게 미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재밌는 건 현장에선 놀림을 많이 받았다.(웃음) 사투리 하는 것처럼 연기한다고 말이다. 그래도 관객이 날 일본인처럼 봤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두 개의 연애’를 접한 관객이라면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있다. 바로 박규리와 김재욱의 진한 키스신이다. 걸그룹 출신이기에 몸을 사릴 만도 하건만, 박규리는 거침없는 연기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박규리는 “원래 초반에 감독님에게 받은 시나리오에서는 조금 더 진한 표현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고치면서 상의도 했고, 굳이 그렇게까지 갈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이정도로 맞췄다. 감정을 위한 신이라서 너무 가진 않더라도 ‘이렇게 해서 미나와 인성이 하룻밤을 보냈고 연인이 됐구나’ 하는 계기를 보여준다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명이 어둡고 그래서 키스신이 진하게 보였다고 많이들 말하더라”고 웃음을 터트린 박규리는 “걱정이 됐던 부분도 있다. 팬들에게 아이돌 가수로서 보여줘야 하는 건 어떤 것인가 늘 많이 생각했었다. 그래서 신 수위도 조절을 했다”고 전했다.
“시나리오에 있던 것처럼 굳이 그렇게까지 진하게 안 가도 되겠다는 조성규 감독님의 말도 있었다. 키스신이 진하게 있는 연기 자체를 처음 하는 것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 전엔 입을 맞춘다거나 하는 정도였으니까. 김재욱과 잘 상의해서 별 무리 없이 찍었다. 찍고 나서는 이게 이렇게 나와도 그렇게 심하게 보이진 않겠다 싶었다. 찍고 나서 오히려 조명도 그렇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신이라 괜찮더라. 실루엣이나 비주얼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게 아니라서 말이다.”
이렇듯 파격 키스신에 힘든 연기까지 해낸 박규리에게 카라가 아닌 배우 박규리만의 강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규리는 “내입으로 말하긴 부끄러운 부분이긴 한데”라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아이돌인 카라는 귀여운 이미지, 상큼한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지금 배우로 활동하는 내 모습을 보고 ‘진짜 네 옷을 입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더라. 조금은 어른스럽기도 하고, 카라 밖에 있어도 혼자서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있는 것. 그게 강점이 아닐까 싶다. 그룹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말이다”고 답했다. 걸그룹 10년차 박규리의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 이 정도 내공이라면 배우 또한 잘해낼 수 있으리라 믿게 만드는 박규리였다.
한편 ‘두 개의 연애’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취재 온 전 여자친구 미나(박규리)와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 인성(김재욱) 앞에 현재 여자친구 윤주(채정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영화다. 김재욱이 자유분방한 영혼의 영화감독 인성 역, 채정안이 발랄한 성격의 시나리오 작가 윤주 역, 걸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가 인성의 옛 사랑이자 재일교포 미나 역을 연기해 스크린 데뷔에 도전했다. 14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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