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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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뮤지션 이승환이 독보적인 저력과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뮤지션 이승환의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및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10억 광년의 신호’는 거대한 스케일과 정교한 구성이 공존하는 모던 록 장르의 로우 템포 곡이다.

이승환은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얘기보다 음악적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TV 프로그램보다는 공연으로 주로 만나는 만큼 오랜만에 기자들 앞에 나선 그는 “빈정이 상할 정도로 제 자랑을 하겠다”고 예고한 뒤 본격적인 음악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진=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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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광년의 신호’는 정규 11집 ‘FALL TO FLY’ 後편 수록곡 가운데 가장 먼저 공개됐다. 2014년 3월 발매된 前편 이후 꼬박 2년 만이다. 그 동안 이승환은 “공연 지명도가 어느정도 쌓였다고 생각하는 지금 앨범 발매로서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가요계 선배로서 책임감 있는 음반을 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실제로 홍대 인디밴드들을 후원하고 있는 이승환은 “‘좋은 형’이 되고 싶다. 음악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50살이 넘어도 신념을 갖고 음악 활동을 하면 누군가는 박수를 쳐준다는 믿음을 갖고 무모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줄 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승환은 “요즘 우리 또래들이 음원 차트에서 힘을 못 쓰기 때문에 대중성에 대해 더 고민했다”면서도 “훗날 ‘음악적으로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평을 듣고 싶은 바람에 이런 어려운 류의 음악을 하게 됐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훗날 평가를 걱정했지만 사실 이승환의 존재는 그 자체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지난해 6시간 공연에서 무려 66곡을 불렀고, 오는 가을에는 7시간 짜리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이승환은 “관객들을 위한 화장실과 식사 문제만 해결된다면 얼마든지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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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쇼케이스에서 이승환의 진짜 존재감이 터졌다. ‘공연의 신’답게 제대로 멋진 라이브 무대를 선사했다. 앞서 예고한 ‘제 자랑’이 가득 담긴 ‘4대강점’ 판넬도 준비됐다. ‘10억 광년의 신호’는 두 번 부르며 남다른 자신감을 뽐내기도 했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에선 미성과 탁성, 마지막엔 그로울링까지 이용해 감정을 폭발시켰다.

가장 인상적인 건 관객들의 ‘떼창’이다. 스탠딩이 아닌 좌석이었음에도 관객들과 이승환의 쌍방향 열정에 공연장 전체가 뜨거웠다. 관객들도 이승환 만큼이나 라이브를 잘 했다. 이승환은 “관객들의 입장료 덕분에 공연도, 활동도 할 수 있다”며 불특정 관객을 뽑아 대형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8시에 시작한 쇼케이스와 추가 공연까지 더해서 오후 11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역시 레전드’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만 50세라는 이승환의 나이가 실감난 건 익숙한 히트곡의 발매년도가 기억났을 때 뿐이었다. 직접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표현한 이승환의 아이디어, 그 아이디어가 구현된 음악과 공연은 27년 내내 색다른 기대감과 설렘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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