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결혼계약’ 이서진과 유이, 이 커플의 멜로에 시청자들 모두 울고 웃었다.
지난 24일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연출 김진민/극본 정유경)이 막을 내렸다.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이서진·유이의 애틋하고 설레는 멜로 호흡에 호평이 쏟아졌다.
강혜수(유이 분)의 생사 여부를 두고 모든 시청자들이 마음 졸였던 ‘결혼계약’ 최종회. 결국 강혜수의 병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강혜수, 한지훈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사랑하고 또 사랑할 것을 다짐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다.
방송 시작 전, ‘결혼계약’에 이서진과 유이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결혼계약’이 정통 멜로드라마를 표방하는 만큼 두 남녀 주인공 사이의 어우러짐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다른 것을 다 차치하더라도 17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두 사람의 멜로 호흡에 의구심을 들게 했다.
이러한 의심과 우려는 회가 거듭되며 사라졌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극 안에는 이서진과 유이가 아닌 ‘한지훈’과 ‘강혜수’만 남았다. 재벌 2세, 배다른 형제, ‘계약’으로 시작한 결혼 생활, 시한부 선고 등 신파극의 클리셰로 가득한 이야기였지만, 대본·연출의 세련됨이 진부한 이야기를 식상하지 않게 했다. 그 안에서 캐릭터의 매력도 갈수록 살아났다.
오만하고 까칠한 재벌 2세 한지훈은 어머니 오미란(이휘향 분)을 살리기 위해 ‘돈으로’ 강혜수와 계약을 맺는다. 사랑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이 시작한 부부 행세,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지훈은 강혜수의 당차고 따뜻한 심성에 호감을 느꼈다. 강혜수-차은성(신린아 분) 모녀는 사람 정에 목말라 했던 지훈의 마음을 녹였다.
한지훈은 첫 사랑에 빠진 것처럼 설렘을 감추지 못해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혜수-은성 모녀와 혜수의 집에서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낸 날, 한지훈은 집으로 돌아와 어린 아이처럼 신나 했다. 감정을 숨기거나 돌려 말하지 않고 능글맞게 전부 표현하는 한지훈식 사랑법 역시 많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한 번만 더 도망가기만 해봐.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뽀뽀해버릴 거니까”, “넌 뭘 믿고 이렇게 예쁜 거야? 머리가 길어도 예쁘고, 짧아도 예쁘고, 가발을 써도 가발이 예쁘고” 등 낯간지러운 고백도 이서진은 능청스럽게 잘 표현해냈다. “너 내가 살릴게. 너 내가 살린다고. 네가 내 인생 살렸으니까 이제 너도 살아봐”라는 명대사도 남겼다.
유이 역시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지훈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밀어내는 강혜수의 슬픔을 온전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싱글맘으로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인생과, 갈수록 심해지는 병세에 힘겨워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혜수의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이처럼 이서진과 유이는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다른 사람이 연기하는 한지훈과 강혜수를 상상할 수 없게 했다. 이러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이 바탕이 되어 두 사람은 더할 나위 없는 멜로 호흡을 보여줬고, 결국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은 그들의 사랑에 함께 울고 웃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