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2012년 영화 '늑대소년'으로 7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던 조성희 감독이 신작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선보인다. 전작에서 송중기로 여심 공략에 성공했다면, 신작에선 이제훈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번에도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조성희 감독의 신작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홍길동)은 사건 해결률 99%, 악당보다 더 악명 높은 탐정 홍길동이 잃어버린 20년 전 기억 속 원수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나섰다가 거대 조직 광은회의 음모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 감독의 전작 '늑대소년'과 '탐정 홍길동'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그리지만, 감독 특유의 색깔이 묻어난다는 점에서 닮았다. 영화에 CG가 많이 활용된다는 점, 현실인듯 가상인듯 아리송한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 어린 아이들이 등장해 극을 따뜻하게 한 점 등이 그렇다. 또 다른 닮은 점은 여심을 자극하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늑대소년'은 1960년대 후반 실험을 통해 생긴 늑대소년이 한 소녀와 만나게 되면서 겪는 판타지적 멜로를 그렸다. 체온 46도에 혈액형도 판독 불가한 늑대소년이라는 주인공과 송중기의 열연이 어우러저 여성의 판타지를 충족, 재관람 열풍까지 불러일으키며 700만 관객 동원이라는 성공적인 성적을 얻었다. 이후 '늑대소년'은 감독판까지 개봉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조성희 감독은 신작 '탐정 홍길동'에서 냉혈한이고, 정 없고, 인간미 없지만, 마음 속에 선함을 숨겨둔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근사하게 담아냈다. 영화를 구상할 때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같은, 한국형 영웅"을 만들고자 했다는 조 감독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영웅인 홍길동의 부도덕함과 냉혈한 모습을 담았음에도 호감이 가게,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그렸다. 그래서인지 조 감독 역시 "'탐정 홍길동'은 우리나라만의 반전을 소개시켜 줄 수 있는 영화"라면서 "홍길동 캐릭터 자체가 우리 영화의 무기"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배우 이제훈 덕분에 가능했던 일 같다. '탐정 홍길동'에는 김성균, 고아라, 박근형 그리고 아역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사실상 이제훈 원톱 영화로, 이제훈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했다. 이제훈은 "본능적으로 연기를 한다.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촬영할 때마다 어떤 것이 나올지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라고 조성희 감독이 칭찬할 정도로 약점 많은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탐정 홍길동'이 여성 관객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탐정 홍길동'에는 쫄깃한 추격씬과 반전, 아역 배우들의 하드캐리 등 남녀노소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다. 오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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