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5월의 따뜻한 햇볕과 잘 어울리는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윤여정, 김고은 주연 ‘계춘할망’이 그 주인공이다.
‘계춘할망(감독 창)’은 2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창감독과 윤여정, 김고은, 김희원, 최민호, 신은정, 양익준이 참석해 영화 관련 이야기와 에피소드 등을 들려줬다.
‘계춘할망’의 시작은 메가폰을 잡은 창 감독의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사연에서부터 비롯됐다. 연세가 많으신 어머니에 대해 '할머니와 사는 것 같았다'고 회상한 창감독은 어린 시절에 대한 죄의식과 함께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계춘할망’ 속 할머니와 손녀 이야기를 통해 지금이 아니면 말하기 힘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고 진심을 다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계춘할망’은 해녀할망과 불량손녀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 함께 살아가는 특별한 시간을 통해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가족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담았다. 하나뿐인 손녀에 대한 애틋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계춘’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할머니의 모습이다. 그리고 할머니의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손녀 혜지는 가족의 애정 어린 시선에 무심하고 가족의 사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곤 하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계춘할망과 손녀 혜지를 연기한 윤여정과 김고은에게도 ‘계춘할망’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였다. 윤여정은 앞서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았을 때는 몰랐다. 어렸을 때 너무 잘못했던,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해주신 할머니께 바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촬영했다”고 촬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김고은도 스무 살 때부터 현재까지 단 둘이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를 위해 그동안 선보여왔던 진한 작품들과 많이 다른 색깔의 영화인 ‘계춘할망’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노란 제주도를 아름답게 담은 영화는 기대대로 따뜻하고 포근했다. 동시에 우리가 너무 당연해서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 등이 담겼다. 윤여정은 누구나 한 번쯤 '폭' 안겨봤을 것 같은 할머니 그자체의 모습을 보여줘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김고은은 할머니의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모르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메가폰을 잡은 창 감독은 영화를 선보이면서 "이 영화를 통해 관객을 설득시키기보다 공감을 주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 내가 가장 잘 아는 감정으로 접근하려 했다. 그런 부분들이 잘 담긴 거 같은데,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또 극중 인물들을 캐스팅한 배경을 두고 '반전'을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영화 속 인물들을 캐스팅할 때 기존 이미지와 다른 반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선입견으로 가지고 있는 배우들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부분들이 신선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라고 말했다. 그중 도회적인 이미지 윤여정과 김고은은 시나리오를 쓸 당시부터 염두해 뒀다고.
'계춘할망'을 통해 멋스러운 여배우에서 따뜻한 할머니르로 변신을 시도한 윤여정은 "처음에 영화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도회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왜 캐스팅을 하려고하느냐고 물었다. 그때 한 관계자가 '그 이미지가 소멸됐다'고 하더라. 재밌게 말하는 부분에 끌려 만나게 됐고, 점점 만나서 말려들었다"면서 "도회적인 이미지가 소멸됐다고 해서 도전해봤다"고 계춘할망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오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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