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빅픽처스 제공
리틀빅픽처스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전지현 없이 차태현만 고군분투한 '엽기적인 그녀2'였다. 그런데 그마저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제작 신씨네)가 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우려만큼 실망도 컸고, 우려가 컸던 만큼 기대 이상인 점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지현에 대한 그리움만 더 쌓이게 만든 '엽기적인 그녀2'였다.

‘엽기적인 그녀2’는 운명인줄 알았던 긴 생머리의 그녀(전지현)가 돌연 비구니가 돼 사라진 후 실연의 아픔을 겪던 백수 견우(차태현)가 어린 시절 첫사랑이자 중국으로 떠났던 새로운 그녀(빅토리아)와 살벌하고 엽기적인 신혼생활을 이어가는 내용을 그린다. 차태현이 15년 만에 견우로 복귀했으며 f(x) 빅토리아가 전지현에 이어 엽기적인 그녀로 분했다. 15년 전, 긴 생머리에 청순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전지현의 그녀는 순종적인 여성 캐릭터가 아닌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로 남녀 성별의 역전을 통쾌하게 그려내 큰 사랑을 받았다. 지질하지만 순애보를 지닌 남자 견우를 연기한 차태현도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톱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여러모로 '엽기적인 그녀'는 한국 영화사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2'는 너무나도 아쉽다. 빅토리아가 한국말 연기를 해내며 고군분투하고 엽기적이면서도 만화적인 설정을 가져와 전편의 영광을 부활 시키려 했음에도 '엽기적인 그녀2'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중국에서 온 그녀가 견우네 집안의 제사를 본인이 챙기겠다고 하는 장면에선 과연 그녀가 '엽기적인 그녀'가 맞는지 궁금해졌다. 당당하기에 '엽기적'이라 불렸던 그녀는 어디로 가고, 한국식 남편 내조에 힘쓰는 중국인 그녀라니.

차태현은 15년 만에 견우를 연기해서 반가웠다고 했다. 연기를 하면서 즐거웠다고도. 그러면서도 스크린에 담긴 자신을 두고 예능에서의 잦은 노출로 인한 문제점이 느껴졌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동감한다. 오랜 고민 끝에 견우라는 옷을 입은 차태현. 하지만 너무 늦은 걸까 아니면 허술한 설정 때문일까. 전편의 명대사와 눈물샘 자극 멜로까지는 아니더라도 과거의 관객이 열광했던 지점을 지워버린 그녀와 견우를 보게 된다면, 관객도 전지현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

한편 '엽기적인 그녀2'는 오는 5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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