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장수하고 있는 '불후의 명곡'이 여타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있다. 굳이 '고정'이나 '하차'라는 단어를 쓸 필요가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다. 고정이란 개념도, 탈락이란 개념도, 하차란 개념도 모두 어울리지 않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가족이 잠시 여행을 가거나 유학을 다녀온 뒤 자연스레 집에 돌아는 것처럼 어느덧 '불후의 명곡'은 가수들에겐 '집'같은 존재가 됐다. 가수들은 그 집 안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

"지금 가수들과 제작진과의 관계는 일반 가수와 제작진과의 관계와는 굉장히 많이 다르다. 굳이 출연 후 화제가 됐다고 해서 고맙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서로 민망한 분위기다. 한 마디로 그거다. 단체 SNS방에서 얘기하는 사람들끼리 그런 말은 필요없다. 그 단체방에 25명의 가수가 있는데 이들은 '불후의 명곡' 고정 출연자도 아니고 그냥 같은 경험을 했던 가수들이 모여있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프로그램을 '불후의 명곡'이라 안하고 '우리 프로그램'이라 한다. 같은 시기 나온 가수들도 아니다. 그리고 '번개'를 자주 한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너무 친하다. 예를 들어 황치열은 중국에 있다가 한국 공항에 오자마자 나와 만났는데 김종서도 같이 만났다. 김종서와 황치열은 서로를 처음 본 거다. 그 방에 같이 있다보니까 10년간 같이 산 사람같은 그런 게 있더라. 단일 프로그램으로서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프로그램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특이한 건 MC들이 25명 중엔 배제가 됐다는 점이다. 어쩌다보니 같은 고민하고 같은 경험을 했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데 MC는 아니라 그런 거다. MC도 아닌 사람들이 '우리 프로그램'이라며 뭉쳐있다."

KBS 2TV '불후의 명곡' 황치열 캡처
KBS 2TV '불후의 명곡' 황치열 캡처

권재영PD는 최근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황치열의 출연을 묻는 질문에 "우리 프로는 적어도 무대 준비기간이 2주다. 중국 스케줄이 너무 바빠 날짜는 아직 확정짓지 못했지만 어쨌든 한국에 와서 노래는 '불후의 명곡'에서 처음 하기로 약속했다"고 답하며 '불후의 명곡이 낳은 스타' 황치열의 출연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황치열 외에도 '불후의 명곡'을 통해 재발견된 스타들이 많다. 권재영PD는 출연했다 하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되는 스테파니에 대한 극찬 역시 아끼지 않았다. 권PD는 "제작진도, 가수들도 스테파니를 따라올 자가 없다고 한다. 그 친구는 댄스학원에 다닌 친구가 아니다. 정식 발레단 경험을 베이스로 자기가 개발한 거다. 그 친구가 노력하는 걸 보면 정말 악바리다. 그런 친구가 자기 실력을 마음껏 펼쳐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다. 그래서 그 친구는 '불후의 명곡'에 오면 2주간 '불후의 명곡'에만 매달린다"고 전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 스테파니 캡처
KBS 2TV '불후의 명곡' 스테파니 캡처

힘들지만 가수로서 뿌듯하고 보람찬 2주간의 연습기. 이는 스테파니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었다. 최고참 홍경민도, 신인 아이돌 가수들도 '불후의 명곡'이란 울타리 안에서 똑같은 과정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는 무대를 통해, TV 브라운관을 통해 고스란히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바로 그것이 '불후의 명곡'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는 증거다.

스테파니뿐만이 아니라 '불후의 명곡'에 오면 그렇게 안하는 가수가 없다. 권PD는 "자기 명예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한 번 겪어보면 끝나고나서 다들 하는 얘기가 '재밌다'는 것이다. 녹화가 재밌다는 게 아니라 녹화를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 이제 막 출연한 배다해 같은 경우 성악 전공에 노래도 잘하는 친구다. '남격합창단'으로 이름을 알린지 꽤 됐는데 노래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부른 게 '불후의 명곡'이 처음이라고 하더라. 이 무대 하나하나가 우리 가수들한테는 굉장한 기회이면서 좋은 경험이 된 것이다"며 흐뭇해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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