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동성애, 일제강점기를 다룬 19금 영화 ‘아가씨’ 국내 흥행 성적은 어떨까.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에 대한 프랑스 칸 현지 반응이 뜨겁다. 경쟁부문 진출로 인해 수많은 국내 취재진이 현지에 집결한 것은 물론이고 ‘올드보이’ ‘박쥐’로 심사위원대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귀환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는 상황.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3일 프랑스 칸 현지 공식상영을 통해 첫 공개된 ‘아가씨’. 하지만 기대와 달리 반응은 엇갈렸다. 스크린데일리 평점 4점 만점에 2.2점을 기록한 것. 낮은 평점과 혹평도 이어졌다. 물론 호평도 있었다. 해외 바이어들과 배급사 관계자들은 ‘아가씨’를 극찬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렇다면 ‘아가씨’는 국내서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먼저 칸영화제서 공개된 ‘아가씨’에는 아가씨 김민희와 하녀 김태리의 파격적인 전라 동성 베드신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동성애 소재 영화가 국내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기에 흥행을 비관하는 의견도 있지만, 동성애를 다룬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캐롤’ 등 해외 작품들이 국내서 다양성영화로 개봉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둔 점을 두고 흥행을 낙관하는 의견도 많다. 더욱이 거장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지 않은가.
앞서 주연배우 김태리는 칸 현지에서 진행된 ‘아가씨’ 공식 기자회견에서 “동성 베드신은 '아가씨'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고, 그게 없으면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려내느냐가 흥행의 중요한 키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관음적 연출이 아니길 바랄 뿐. ‘아가씨’ 국내 흥행에 영향을 미칠 두 번째 요소는 바로 일제강점기란 배경이다. 계급 문화와 근대의 문물이 혼재된 시기를 원했기에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택했다는 박찬욱 감독. 하지만 대사의 50%가 일본어인 점, 주인공 아가씨가 일본인인 점 등은 예비관객의 지갑을 여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한국이란 나라의 형성에서 근대성이란 것이 어떻게 도입됐는지,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한국인의 내면에 형성이 됐는지, 그런 것을 추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박찬욱 감독의 발언을 두고 자칫 식민지 근대화론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 또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가씨’가 일제강점기를 어떠한 시각에서 그려냈는지도 흥행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된다.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했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
더불어 19세미만청소년관람불가 등급도 ‘아가씨’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부자들’이 19금에도 불구하고 감독판까지 총 관객수 915만 명을 동원한 전례가 있기에 ‘아가씨’ 또한 충분히 흥행을 노려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어쨌거나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칸에서 들려온 풍문만으로 ‘아가씨’를 판단하기엔 이르다. ‘아가씨’는 오는 25일 국내 취재진과 배급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진행할 예정. 여기에 칸영화제 특수에 힘입어 오는 6월1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칸에서 호불호가 갈린 ‘아가씨’에게 국내 관객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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