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빅픽처스 제공
리틀빅픽처스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엽기적인 그녀2’가 한국 개봉 첫주 처참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제작 신씨네)가 그야말로 처참한 흥행 성적으로 개봉 첫주 자존심을 구겼다. 15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기에 기대도 컸건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그녀 전지현 없이 견우 차태현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새로운 그녀 빅토리아도 흥행에 도움이 되진 못했다.

‘엽기적인 그녀2’는 운명인줄 알았던 긴 생머리의 그녀(전지현)가 돌연 비구니가 돼 사라진 후 실연의 아픔을 겪던 백수 견우(차태현)가 어린 시절 첫사랑이자 중국으로 떠났던 새로운 그녀(빅토리아)와 살벌하고 엽기적인 신혼생활을 이어가는 내용을 그린다. 차태현이 15년 만에 견우로 복귀했으며 f(x) 빅토리아가 전지현에 이어 엽기적인 그녀로 분했다.

지난 12일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2’는 개봉 첫주 누적관객수 5만6,189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지난 15일엔 다양성영화인 ‘나의 소녀시대’에게 6위 자리마저 내주며 한 계단 하락한 박스오피스 7위를 기록했다.

상영횟수가 월등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낮았다는 것은 그만큼 ‘엽기적인 그녀2’를 찾은 관객이 적었다는 것을 뜻한다. 낮은 좌석점유율은 상영관과 상영횟수 축소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엽기적인 그녀2’는 조용히 극장에서 내려오게 될 지도.

시작부터 힘든 싸움이었다. 전지현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다. 새롭게 등장한 두 번째 그녀에게선 큰 매력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나이가 든 견우의 직장생활은 현실적이지만 유쾌하진 않았다. ‘엽기적인 그녀2’만의 통쾌함도 없었다.

여기에 한중합작 영화에 대한 어색함과 인기 최고였던 전편의 향수를 깨버린 ‘비구니가 된 원조 그녀’라는 설정 또한 영화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 왔다. 간만에 진짜 견우가 된 차태현이 고군분투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차태현 본인 또한 영화 속 견우에게서 견우가 아닌 인간 차태현의 모습을 봤다고 할 정도로 15년만의 복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또 빅토리아가 제아무리 한국말을 열심히 연습했다한들, 국내 관객에겐 어색할 수밖에. 전지현의 그녀에게 반했던 과거의 관객에겐 빅토리아는 부족함이 너무나도 많았다. 특히 인기를 누린 영화의 속편이라는 위험부담이 큰 영화에 악재가 너무나 많았다. 개봉 시기도 ‘캡틴아메리카:시빌워’와 맞물려 일주일 연기됐고, 앞서 중국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다. 입소문도 그리 좋지 않았다.

‘엽기적인 그녀2’는 배우 차태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낮은 관객수를 동원한 작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종전 차태현 최저 흥행작은 송혜교와 주연을 맡은 ‘파랑주의보’(2005년/32만8,538명)였다. 굴욕적인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 차태현. 과연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헤어진 연인과는 다시 만나는 법이 아니라 했던가. 다시 만난 견우는 차태현에겐 슬픔만 안겨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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