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민경 기자]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서대문형무소 옆 옥바라지 골목에 오늘 아침 용역 업체 직원들이 강제 집행에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 골목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좁은 골목에 진입하려는 용역 업체 직원들을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몸으로 막아섰다. 소화기까지 뿌리면서 강제 퇴거에 나선 용역 업체 직원들과 이를 막는 주민들 간의 충돌이 빚어지면서 주민 1명이 쓰려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늘 오전 무악2지구 재개발사업조합이 명도 소송에 승소한 뒤에도 주민들이 자진 퇴거에 응하지 않자 용역 업체를 동원해 강제 퇴거에 나선 것.
재개발 사업을 통해 아파트 19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무악동 46번지 일대의 또 다른 이름은 '옥바라지 여관골목'.
일제강점기 시절 백범 김구 선생 등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들의 가족이 옥바라지를 하며 생활한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소설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 유명 소설들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역사적 의미를 감안해 이곳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강제 집행이 폭력적으로 이루어졌다"며 서울시에 '옥바라지 골목' 보존을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