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곡성’이 신파와 감동코드 없이도 500만 관객을 홀렸다.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 폭스인터내셔널프러덕션코리아)이 지난 11일 전야 개봉해 26일까지 누적관객수 504만7,732명을 동원하며 500만 관객수를 돌파했다.
‘곡성’은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추격자’ ‘황해’ 나홍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곽도원이 의문의 사건 속에서 혼돈에 빠지는 경찰 종구 역, 황정민이 마을에 나타난 무속인 일광 역, 천우희가 사건 현장을 목격한 여인 무명을 연기한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곡성’의 500만 돌파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기존 한국영화가 답습했던 흥행 요소들을 보란 듯 비웃으며 독창성으로 승부했기 때문이다. 웃음과 감동, 신파 코드로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에 걸친 흥행을 노렸던 수많은 한국 영화들과 달리 ‘곡성’은 초자연적인 현상과 종교 그리고 미신을 소재로 한데다 감동의 해피엔딩이 아닌 열린 결말을 선보였다. 또한 ‘곡성’은 영화를 보고 나서 이야기할 거리가 있는 영화로 자리매김 하며 관객들 사이에서 숱한 논쟁거리를 불러왔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정체와 이들의 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쏟아진 것.
더욱이 이는 나홍진 감독이 의도한 것으로 나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관객 각자의 결말을 지지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영화의 결말이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자인 내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관객이 ‘곡성’을 마음껏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곡성’은 기존 스타들의 티켓파워에만 기대던 상업영화와는 달리 나홍진 감독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그의 집요한 연출을 통해 ‘감독의 예술’이라는 영화의 맛을 한껏 살린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곡성’ 투자배급사 이십세기폭스 측도 처음엔 티켓파워가 있는 주연 배우 캐스팅을 원했지만, 나홍진 감독은 뚝심으로 주연 경험이 없는 곽도원을 밀어붙였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상업적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의 독창성으로 승부하며 500만 관객을 현혹시킨 ‘곡성’. 관객이 좋은 영화는 알아본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됐으니, 앞으로도 ‘곡성’과 같은 잘 만든 한국영화가 꾸준히 제작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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