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보다 보니 빠져든다. 그런데 꼭 잘생겨서는 아니다. 아니, 잘생겼다. 잘생기지는 않았는데, 잘생겼다. 말장난 같지만 사실이다. 의도적으로 멋있어 보이려 하지 않고, 그저 캐릭터와 극 중 상황에 빠져 연기하는 모습이 오히려 화려하게 꾸며진 모습보다 멋있어 보인다. 심지어 잘생겨 보이기까지 한다. 최근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신양과 류준열의 이야기다.
박신양은 지상파 3사의 월화극 대전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불의에 맞서다 검사직을 박탈당하고 이후 변호사가 되어 힘이 없어 당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 거대 권력에 맞서는 조들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또한, 류준열은 방송 첫 회 만에 수목극 왕좌를 차지한 MBC ‘운빨로맨스’에서 친절한 성격 빼고 다 갖춘 천재 프로그래머이자 게임회사 CEO 제수호 역을 맡아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 까칠하면서도 왜 인지 모르게 보듬어주고 싶은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박신양 선생님, 잘생김은 어떻게 연기하나요? ‘연기 선생님’ 박신양은 잘생김도 연기한다. 드라마 ‘싸인’ 이후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박신양은 매회 레전드 연기를 펼치며 ‘갓신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박신양의 연기력이야 익히 잘 알고 있었으나, 그를 안방극장에서 오랜만에 만나서일까. 물 만난 듯 화면을 집어삼키는 박신양의 연기는 절로 감탄을 쏟게 만들며 새삼 그를 찬양하게 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물론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이토록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검사 복을 입고 있을 때는 상대에게 한 치 양보도 없는 카리스마를 폭발시켰고, 변호사로 변신해 약자의 편에 서서 불의에 맞설 때는 거침없는 ‘사이다 전개’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15회의 경우, 박신양은 아들 군 면제, 뇌물 등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정원중(정금모 역)을 법정에 세우고 그를 압박했다. 박신양의 수에 말린 정원중은 분노해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고함쳤고, 이에 박신양은 “왜 이러시냐. 한 대 치시게요? 아이고, 또 벌떡 일어나셨네. 기적이 일어났네. 아이고야 깜짝이야”라고 능청스럽게 웃으며 속을 뻥 뚫어주는 대사를 날렸다.
또한 박신양은 전처 박솔미(장해경 역)와 사랑한다는 고백 없이도 애틋하고 달달한 분위기를 형성했으며, 딸 허정은(조수빈 역)을 향한 지극한 부성애를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박신양은 미세한 감정 하나하나까지 캐치해내는 연기력과 주변을 압도하는 분위기로 매회 시청자들을 그에게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 류준열이 잘생겼냐고? 볼수록 잘생겨 보일 걸? 지난 1월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류준열. 그는 전작에서 말투와 행동은 투박하고 거칠지만, 속 깊고 정 많은 김정환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인기를 증명하듯 류준열에게는 여러 가지 수식어가 따라 붙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다. 빼어나게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잘생겨 보인다는 의미.
‘응답하라 1988’에서 류준열은 10대의 서툰 첫사랑을 그렸다. 상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지 못했고, 깨달은 후에도 어떻게 그 마음을 전달해야 할 줄을 몰랐다. 더욱이 친구가 자신과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마음을 꼭꼭 눌러 담았다. 극 중 류준열이 애를 태웠던 만큼 시청자 역시 함께 속을 끓였다.
‘응답하라 1988’ 방송 초반, 그에게 ‘잘생겼다’는 평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류준열의 매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꼭 ‘전형적인 미남’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잘생겨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류준열은 오히려 ‘전형적인 미남’보다 더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이제 막 첫 주 방송을 마친 ‘운빨로맨스’에서도 그는 충분히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매력으로 무장한 채 두근거림을 유발하고 있다.
사실 ‘잘생겼다’는 평 자체가 주관적이기에 ‘잘생김을 연기한다’는 말도 의미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박신양과 류준열 모두 외모에 앞서 연기력으로 먼저 시청자들을 반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배우의 제 1덕목은 바로 연기력이라는 사실,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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