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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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여성들의 이상형으로 손꼽히던 하정우 조진웅이 ‘아가씨’를 통해 역대급 변태 찌질남으로 완벽 변신했다. 보기만 해도 욕설이 튀어나올 정도다. 배역만 봐서는 악플이 달려도 할 말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변신을 감수한 두 배우의 연기 열정과 연기력 덕분에 가능했다.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에 하정우 조진웅이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원작 ‘핑거 스미스’를 먼저 접한 이들은 우려를 표했다. 아가씨와 하녀의 이야기가 아닌 백작과 후견인, 남자들의 이야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실제 박찬욱 감독은 원작을 각색하면서 백작의 비중을 늘렸다. 박찬욱 감독은 “각색하는데 있어서 내가 주목한 건 두 여자의 이야기를 둘러싼 두 남자의 이야기였다. 원작에서도 흥미롭지만 더 확장되고 비중이 늘었을 때 서로의 대비가 생기면서 이야기가 더 재밌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백작과 후견인 캐릭터의 비중을 키워 이야기를 다채롭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결과는 성공이었다. ‘아가씨’에서 하정우 조진웅이 연기한 백작과 후견인은 아가씨와 하녀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는데 한몫을 제대로 해냈다. 아가씨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하녀를 이용하는 백작,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아가씨를 휘두르는 후견인은 아가씨와 하녀의 관계를 미궁에 빠지게 하는데, 덕분에 관객은 더욱 호기심을 갖고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백작과 후견인을 맡은 하정우 조진웅의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이렇게 찌질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하정우 조진웅은 ‘아가씨’에서 욕망을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하정우는 시나리오만 보고도 굴욕 적이었다던 하녀에게 주요 부위를 붙잡히고 조롱 섞인 대사를 듣는 장면은 물론이고 아가씨에게 치근대는 장면을 꼴 보기 싫을 정도로 실제처럼 능청스럽게 소화한다. 조진웅 또한 당장 멱살이라도 잡고 흔들고 싶을 만큼 비열한 변태 친일파를 연기하며, ‘시그널’ 이재한 형사의 잔상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린다.

분명 믿고 보는 배우에 이상형 1, 2순위를 다투는 배우들이지만, ‘아가씨’에선 우리가 예상했던 하정우 조진웅은 없고 변태 찌질남만 존재한다. 재밌는 점은 영화를 보는 내내 미간을 찌푸리게 만드는 남성 캐릭터들이지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엔 다시금 연기력에 감탄하며 입덕하게 만드니 ‘아가씨’는 하정우 조진웅의 출구와 입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6월1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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