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숙 기자
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상호가 과거 생활고 때문에 연기를 관뒀을 때의 심정을 털어놨다.

배우 김상호는 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제작 콘텐츠케이) 뒷이야기와 함께 과거 생활고 때문에 연기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경주에서 무작정 상경해 극단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김상호는 1994년 연극 ‘종로고양이’로 데뷔했다. 하지만 연기로 먹고 살기엔 벌이가 시원찮았고, 결국 생활고 때문에 그 좋아하는 연극을 관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상호는 라면집을 차리기도 했고, 노가다와 신문배달을 하다가 다시 연극무대로 복귀했다.

이에 김상호는 “돈이 없어서 연기를 관뒀었다. 정말 화가 났다. 내가 연기가 아닌 이만큼 다른 일을 했으면 전세방 하나는 얻었겠다 싶더라. 그땐 정말 잘 곳도 없었다. 그때의 화남이 아직도 생각난다”며 “그런데 솔직히 생각해보면 연기가 나한테 연기를 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연기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내가 혼자 도전했고, 힘들어서 관뒀을 뿐이다”고 털어놨다.

“연기를 관두고 1년 반 정도가 지났는데 연기가 너무나도 하고 싶더라. 그래서 연극을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관두고 나서 다시 시작했는데 오히려 일이 잘 풀렸다. 연출을 하던 선배가 그러더라. 내 눈빛이 변했다고. 내가 철이 없었던 거다. 정말 멍청했다. 1970년생 치고는 평균이하로 철이 없다.(웃음) 연기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교감을 해서 엑기스로 만들어내는 건데, 나쁜 뜻으로 철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연기를 다시 시작한 김상호는 연극판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 불광동 휘발유 역을 맡아 충무로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상호는 “그때부터 칭찬을 많이 듣기 시작했다. 연극 ‘인류최초의 키스’로 호평도 받았고, 마침 불광동에 살 때였는데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 불광동 휘발유 역을 맡게 됐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김상호는 연기가 늘 재밌다며 “누가 보면 ‘지랄하고 있네’라고 욕할 수도 있겠지만, 난 지금 연기하는 게 너무나도 재밌다.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정말 재밌어서 가끔 무섭기도 하다”며 “연기를 평생 하고 싶은데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고 털어놨다.

“잊혀 지면 어떡하나 그 생각이 가장 무섭다. 너무 무서워서 아이들에게도 수시로 말하곤 한다. ‘아빠 정말 행복한데 힘들다’고 말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왜 힘이 드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은 평생 좋아하지 않는 직업을 해 와서 그런 게 아닐까.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힘든 건 힘든 거다.(웃음) 좋아하는 일을 해도 사람과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잖나.”

그래도 김상호는 배우인 자신의 직업을 자녀들이 좋아해주기 때문에 더욱 힘이 난다고 했다. 그는 “내 사진이 크게 박힌 영화 보도자료를 가져다 줬더니 애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내 사진에 ‘우리 아빠’라고 적어놨더라. 하하.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인데, 오늘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데 내게 ‘아빠 오늘 날씨도 좋고 미세먼지 수치도 낮아서 인터뷰하기 딱 좋겠네’라고 하더라. 정말 귀여운 애들이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이들이 내 직업을 좋아해줘서 나도 좋다. 나도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에게 ‘아빠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서 기쁘다. 거짓말로 행복하단 말을 안 해도 되니까 말이다. 만약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살았다면 과연 내가 아이들에게 행복하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지금은 좋아하는 연기를 하고 있으니, 행복할 때가 더 많다. 대신 요즘 들어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긴 하다. 아이들이 아버지를 좋아하니까, 그 좋아하는 아빠가 말을 하면 다 믿지 않겠나.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에너지가 될 수도 있으니 말조심 해야겠다 싶다.(웃음)”

한편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경찰도 검찰도 두 손 두 발 다 든 브로커 필재(김명민)가 사형수로부터 의문의 편지를 받은 뒤 세상을 흔들었던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명민이 변호사 사무실 브로커로 연기변신에 나섰으며 이밖에도 김상호 성동일 김영애 김향기 등이 출연한다. 6월16일 개봉.

김상호 "돈 없어 연기 관뒀던 과거, 지금도 무섭다"[팝인터뷰①] '특별수사' 김상호, 아버지 그리고 부성애에 답하다[팝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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