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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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분명 이 무대에서는 경연이 이뤄진다. 무대 뒤에서는 쉼 없이 점수판이 일을 하며 무대 주인공들의 점수를 매긴다. 그 점수에 따라 1위 의자의 주인공이 바뀐다. 이렇게 경쟁이 이뤄지지만 ‘듀엣가요제’에는 치열함 대신 따뜻함이 가득하다.

지난 4월 방송을 시작한 MBC ‘듀엣가요제’는 범람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사이에서 소소한 재미와 감동, 마음 따뜻해지는 ‘힐링’을 전하며 ‘착한 음악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듀엣가요제’ 첫 우승을 차지한 솔지-두진수 팀부터 그런 배려가 돋보였다. 두 사람은 환상적인 하모니로 ‘듀엣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감탄을 자아내는 무대로 파일럿 방송과 정규 편성 후 첫 방송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솔지-두진수 팀의 무대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탁월한 강약 조절뿐 아니라 절묘하게 어우러져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의 조화가 돋보였다. 듀엣에서의 하모니는 누가 한 명이 돋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배려할 때 가능한 것으로, 솔지와 두진수 모두 서로를 배려하며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듀엣가요제’에서 가수 출연자들은 자신이 튀거나 주목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비록 경연이지만 독보적으로 잘해서 꼭 우승을 차지해야겠다는 생각보다, 그 무대 안에서 파트너가 빛을 발할 수 있게 돕는다. 무대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거나 현재도 가수를 꿈꾸고 있는 파트너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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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려의 정석을 보여준 팀은 바로 산들-조선영 팀이었다. ‘말하는 대로’를 부를 당시, 조선영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음이탈 실수를 했다. 노래 경연에서 음이탈 실수는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산들은 실수한 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파트너를 눈빛과 표정으로 다독였고 이 모습이 노래의 감동을 배가시키며 결국 이들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산들-조선영 팀은 3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고 ‘다시 보고 싶은 듀엣’으로 선정돼 3일 방송되는 9회 방송에 다시 한 번 출연한다.

모두가 인정하는 가창력과 음색의 소유자 정준영 역시 ‘듀엣가요제’ 무대에서는 자신이 돋보이려 하지 않았고 기꺼이 자신의 목소리로 파트너를 빛날 수 있게 도왔다. 에릭남 역시 긴장한 파트너를 끊임없이 격려했고 서인영 역시 자신의 소리를 조금 줄이고 청중이 파트너의 목소리를 보다 집중해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듀엣가요제’에는 이런 배려가 넘쳐난다.

‘듀엣가요제’에서 팀을 이루는 과정에서는 신청자들의 다양한 사연이 공개된다. 신청자들 대다수가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거나 과거 가수를 꿈꿨으나 좌절을 맛본 사람들이다. 가수 출연자는 신청자들의 노래 실력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자신의 파트너를 선택하며 그 선택에는 ‘이 사람이 꿈을 한 번이라도 이룰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상당 부분 작용한다. 시청자들 역시 두 사람이 팀을 이루고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사연에 몰입하고 그들의 무대를 응원한다.

‘듀엣가요제’에서는 노래 실력이 우승의 절대적 기준이 아니고 우승하는 것이 ‘듀엣가요제’ 출연의 절대적 가치도 아니다. 이들의 경연 무대는 경쟁이라기보다는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무대를 서로가 응원하는 축제의 장이다. 그렇다고 무대보다 사연에 시선이 가도록 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게 무대에 사연을 녹여내고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낸다. ‘듀엣가요제’가 장수 프로그램이 되어 주길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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