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CG(컴퓨터 그래픽)로 상상의 존재를 화면으로 불러내는 게 마냥 신기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첨단 기술이 사람의 밥줄을 위협할 단계까지 발전했다. 배우가 없어도 영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CG의 진화, 어디까지 왔을까. 실사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작품들을 통해 살펴봤다.
◆ '쥬라기 공원'(1993), SF 영화의 영원한 클래식 '쥬라기 공원'(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은 상상 속, 혹은 자연도감 삽화 속에서만 존재하던 공룡을 관객의 눈앞에 되살려놓은 영화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수천만 년 전 멸종한 존재를 눈앞에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지금 보면 다소 엉성하고 촌스러울 수 있으나, 1993년 당시 살아움직이는 공룡들은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였다.
이에 힘입어 '쥬라기 공원'은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렸다. CG를 담당한 스탠 윈스턴과 시각효과팀 ILM은 제6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톱 모션(모형을 연속촬영해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 애니매트로닉스(실물 모형을 원격조종하는 것) 등으로 대표되는 고전적인 특수효과를 넘어, 컴퓨터 그래픽 시대를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 '아바타'(2009), 3D 영화의 시대를 열다 '아바타'(감독 제임스 카메론)는 '판도라'라는 외계 위성을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다. 2차원적인 CG의 형태를 넘어, 3D영화의 신기원을 연 작품이다. 3D 입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독보적인 영상미를 완성했다. '아바타' 이후 모든 3D 영화가 이 작품의 그늘 아래 있다는 평도 이 때문이다.
개봉 당시만 해도 비싼 관람료의 3D 상영관은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아바타'를 계기로 3D영화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아바타'는 모션캡처가 아닌, 이모션 캡처를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모션캡처는 배우의 몸에 센서를 붙이는 방식이다. 움직임에 집중하기 때문에 표정까지 담아낼 수는 없다. 반면 이모션 캡처는 배우의 미세한 얼굴 표정까지 포착해낸다. '아바타'의 독보적인 영상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에 힘입어 '아바타'는 전 세계적으로 약 28억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또한 한국에서는 외화 최초로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 '정글북'(2016), 털끝 한올 한올까지 생생하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정글북'(감독 존 파브로)은 더욱 섬세해진 CG의 진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간 CG 묘사의 주대상이었던 공룡, 금속 로봇 등은 이제 실물보다 더 실물 같은 단계까지 왔다.
하지만 포유류의 털이나 피부 등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었다. 디즈니는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총망라해 이 한계를 뛰어넘는데 도전했다. 그 결과물이 '정글북'이다.
제작진은 사진처럼 진짜 같은 영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다큐멘터리, 사진 등은 물론, 동물 전문가의 컨설팅까지 동원됐다. 또한 모션 캡처 전문 배우들이 70여 종이 넘는 동물들의 움직임을 연기했다.
뿐만 아니라 '아바타' '라이프 오브 파이' '그래비티' 등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합심해 동물들의 움직임과 피부의 질감 등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이뤄진 정글과 이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이 탄생했다.
이러한 '정글북'의 기술력이 집약된 장면이 바로 원숭이들이 모글리(닐 세티)를 납치하는 부분과 정글에 비가 내리는 컷이다. 이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애니왕국 디즈니의 실사영화 ‘정글북’★☆★☆
☞[정글북①] '2천억 베이비' 정글소년 닐 세티를 아시나요? ☞[정글북②] 애니왕국 디즈니, 왜 실사영화에 꽂혔을까 ☞[정글북③] "쥬라기 공원부터 정글까지" 놀라운 CG 발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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