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최근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을 향한 성차별 질문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프로모션 중 한 기자가 그에게 "몸매 관리를 위한 식단이 무엇인가"라고 물은 것.
이는 그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접근했느냐"라고 한 것과는 대비되는 질문이었다. 스칼렛 요한슨 같은 세계적인 배우 역시 '여배우'란 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을 보여준 인터뷰였다.
어찌 보면 배우 김혜수(45)를 향한 세간의 관심 역시 이와 닮았다. 그는 중학생 때 데뷔해 30여 년 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든 베테랑 배우다. 하지만 그를 향한 질문들 중 상당수는 '영화제 때 입을 드레스' '몸매 관리 비법' '연애 여부' 등이다. 치열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그에게는 다소 허탈한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혜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그건 대중의 일반적인 관심"이라며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어쨌거나 나 같은 배우들은 그럴싸 해 보이는 백조들이다. 사실 나도 배우의 내공과 세계관, 역량과 상관없는 게 궁금할 때가 있다. 틸다 스윈튼의 나이가 궁금하고, 패션 센스가 끝내준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라며 웃었다.
그는 "(그런 관심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어찌 보면 신변잡기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그런 거다"라며 자신 역시 비슷하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김혜수는 개봉을 앞둔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에서 여배우를 향한 편견의 집약체인 고주연 역을 연기했다. 전성기는 한참 지났지만 연하남 킬러에 사고뭉치로 낙인찍혀 '국민 진상'이라 불린다. 게다가 남자친구의 배신에 충격받아 진짜 가족을 찾겠다며 임신 스캔들을 벌인다. 소신 발언과 개념 행보로 사랑받아온 그와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김혜수는 "많은 분들이 내 안의 모습을 고주연을 통해 보여준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 사실 그렇게 연상하는 게 자연스럽긴 하다. 캐릭터는 내가 아니지만, 내가 가진 콘텐츠의 한계가 있긴 하다. 어쨌거나 김혜수란 제한적 요소 안에서 나오는 것이니까"라며 굳이 배역과 자신을 구분하려 하진 않는다고 했다.
이어 "VIP 시사회에 절친한 이들이 왔었다. '어땠느냐'라고 물으니 '언니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언니 같기도 하다'라고 하더라. 난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배우 김혜수가 보일까 봐 걱정했었다"라고 안도했다.
김혜수는 "사실 그간 내가 찍은 영화들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많았다. 영화적인 작품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굿바이 싱글'은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메시지를 공격적으로 전달하지 않는다"라며 편안하게 봐줄 것을 당부했다. 오는 29일 개봉.
☆★☆★‘굿바이 싱글’ 김혜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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