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혜수 전혜빈이 각기 다른 여배우를 연기한다. 다른 한 쪽은 너무나 극단적이고, 또 다른 한 쪽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리고 둘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어 좋다.
여성인 배우만 유독 여배우라 부르는 것에 누군가는 반발할 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과 '우리 연애의 이력'(감독 조성은/제작 더블엔비컴퍼니)은 여자인 배우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진폭을 담아내며 공감을 이끈다. 그리고 그 여배우를 김혜수 전혜빈이 각각 연기했다.
'굿바이 싱글'은 톱스타 독거 싱글 주연(김혜수)이 점차 내려가는 인기와 남자친구의 공개 배신에 충격을 받고 본격적인 ‘내 편 만들기’에 돌입하며 벌어진 레전드급 대국민 임신 스캔들을 그린다.
김혜수는 고주연 역을 맡아 사고뭉치 백치미는 물론이고 화려한 배우의 삶과 그 이면에 감춰진 외로움을 연기한다. 남자보다 여자 배우에게 더 가혹한 대중의 오락가락 여론심판을 통해 여배우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고주연으로 풀어낸 김혜수다.
김혜수는 "사실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예전에도 제안을 많이 받았다. 나를 모델로 쓴 시나리오도 있었다. 전형적인 여배우 캐릭터가 많았고, 나를 모델로 했기에 김혜수와 영화 속 캐릭터가 분리가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관객들은 김혜수의 사생활보다는 영화 속 캐릭터를 더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또, 꼭 내가 연기하지 않아도 그냥 여배우 캐릭터로만 소모되는 시나리오가 많아 출연하지 않았었다"며 "‘굿바이 싱글’은 가족 만들기에 돌입하는 고주연의 이야기와 배우라면 느낄 수 있는 애환 등이 담겨 있어 마음에 들었다"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혜수가 고주연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받는 화려한 여배우의 삶을 보여준다면, 전혜빈은 '우리 연애의 이력'에서 우연이 역을 통해 재기를 꿈꾸는 잊혀진 여배우의 삶을 연기한다.
'우리 연애의 이력'은 이별은 했지만 헤어지지 못하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드라마 '또 오해영' 등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 전혜빈의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까칠한 괴팍 여왕이지만 속마음은 여린 여배우 우연이 역을 연기한다. 신민철이 예비 영화감독 오선재 역을 맡았다.
"한국 영화는 남성 위주에 과격한 스토리, 자극적인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많이 보게 되는데 호수가 있다면 돌 하나 던져졌을 법한 잔잔한 물결 같은 영화를 내가 하게 돼 너무 좋았다"는 전혜빈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카메라 공포증을 갖게 된 여배우 우연이를 통해 생활형 배우의 고민을 성숙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전혜빈은 "여배우 연기를 하면서 많이 공감했다. 나도 어릴 때 데뷔해서 여러 가지 고비를 많이 넘겼다. 느끼는 감정들, 우연이가 극대화되긴 했지만 나도 똑같이 느끼는 부분이 있다. 늘 불안함 속에서 살고 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는 것 같은 삶을 살았던 시간이 꽤 있다. 그런 불안한 마음을 우연이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과연 여배우를 연기한 두 배우 김혜수 전혜빈의 진정성을 관객도 함께 공감할 수 있을까. '굿바이 싱글'은 오는 29일, '우리 연애의 이력'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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