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늦게 배운 연애가 더 무섭다. 첫사랑에 거하게 치인 '운빨로맨스' 류준열, 직진 행보도 참 거침없다.
29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 11회가 방송됐다. 이날 제수호(류준열)는 심보늬(황정음) 역시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불행해진다고 믿는 심보늬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고 도망 치려 했다.
미신을 신봉하는 심보늬의 마음을 제수호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성과 논리로 설득하려던 예전과는 달리, 그는 심보늬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했다. 자신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사실 심보늬 역시 제수호의 거침없는 직진행보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달려본 적이 있었나 반문했다. 하지만 '그 행복 네 것이 아니다'라는 도사의 말이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같은 생각 중이지만 서로 빙빙 돌기만 하던 이들을 연결해 준 건 심보늬의 동생 보라였다. 오랜 기간 혼수상태였던 그는 심보늬와 제수호가 키스를 하고 난 다음날 의식을 회복했다. 호랑이띠 남자를 만나면 동생이 깨어날 것이라는 예언은 사실이었던 것.
이에 제수호는 심보늬에게 "억지로 버티지 말고 나에게 와라. 우리가 키스하고 다음날 보라가 깨어났다"라며 "좋은 사람 있으면 실컷 좋아하고 잡고 싶은 거 있으면 잡으라"고 했다. 자신의 존재가 심보늬에게 불행이 아닌, 오히려 부적이란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심보늬의 선택을 존중했다. 제수호는 "어릴 때 수학시간에 나는 다 풀었는데 다른 애들이 풀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적이 있다. 보늬 씨도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라며, 한 발짝 물러서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제수호는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답은 정해져 있어요. 보늬 씨 의지로 내게 와요"라며, 여전히 심보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제수호는 도시락을 싸 들고 심보늬를 기다리고, 심보늬에게 스킨십을 시도하는 등, 그의 곁을 계속 맴돌았다.
이는 기존의 제수호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를 포기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보늬를 만난 뒤 달라졌다. 거침없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졌다. 오지랖은 물론이요, 거절당하고도 "기다릴게요"라고 말하는 뻔뻔함까지 갖추게 된 것. 상처받기 싫어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가두던 과거는 더 이상 없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마침내 쌍방통행에 성공한 심보늬와 제수호 요란한 연애사가 그려졌다. 이제 말 그대로 분홍빛 꽃잎이 흩날리는 '꽃길'만 남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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