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올 때도 갈 때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인생에게 어른을 대신해 묻고 싶었다. 인생아, 대체 우리보고 어쩌라고 그러느냐고.(박완)”.

'황혼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그린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긴 여운을 남기며 퇴장했다.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들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2일 방송된 16회를 마지막으로 막 내렸다.

암 수술을 받은 장난희(고두심 분)는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예상보다 결과가 좋았다. 난희의 걱정은 오히려 자신이 아닌 딸 박완(고현정 분)의 사랑이었다. 박완과 서연하(조인성 분)의 관계를 알게 된 난희는 연하를 만났다. 난희는 “너는 왜 여자를 안 만나느냐” “돈은 많이 버느냐”고 연하에게 물었지만, 이내 완과 같은 반지를 손에 끼고 있는 연하의 모습에 많은 생각이 오가는 것 같았다. 결국 난희는 완에게 비행기 티켓을 건넸다. 연하에게 가라는 뜻이었다. 완은 아픈 엄마를 두고 못 간다며 화를 냈지만, 결국 비행기를 타러 떠났다.

조희자(김혜자 분)는 아들 민호(이광수 분)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치매 요양원을 찾았다. 희자는 “아들과 며느리가 나랑 살면 힘들다. 그들끼리 잘 살게 두고 싶다”며 요양원에 머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잘 지내던 희자는 새벽에 정아(나문희 분)에게 전화를 해 데릴러 오라고 말했다. 정아는 그 길고 희자에게 달려갔다. 둘의 여행길에 석균(신구 분), 충남(윤여정 분), 영원(박원숙 분), 성재(주현 분) 등이 합류했다. 그러나 폭우에 발이 묶였다. 이들은 여관에서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지 등을 이야기했다. 이 후 이들은 함께 모여 자주 여행을 떠났다.

꼰대들의 인생은 계속됐다. 난희는 항암치료를 받았고, 영원을 대본을 연습했다. 희자 곁에는 함께 퍼즐을 맞춰줄 성재가 있었다. 그리고 박완은 슬로베니아로 날아가 연하와 함께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다양한 인생을 산 시니어들의 우정, 사랑, 꿈을 리얼하고 유쾌하기 그려냈다. 이 작품은 “인생이란 게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날은 모든 날을 하나라도 더 가지라고 어머니의 등을 떠밀더니 늙어선 자신이 부여잡은 모든 걸 결국엔 다 놓고 가라고 한다”라는 완의 내레이션처럼 꼰대들의 인생이 아름답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인생은 아름답다는 뻔한 판타지 대신, 고단하고 때때로 처절한 그러면서도 때로는 아름다운 인생의 다양한 부분을 보여주며 현실감을 높였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자동 눈물이 생성되곤 했다. 꼰대들의 삶이 마냥 슬퍼서는 아녔다. 물론 눈물샘을 자극할 정도로 슬픈 순간도 있지만, 그 시간들을 견디고 또 여전히 즐기고 있는 꼰대들의 삶이 아름다워 눈물이 나기도 했다.

아직 안 끝났다고 외치는 꼰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인생 그 자체였다. 작품, 연출 그리고 한국 드라마를 대표하는 대배우들의 연기까지. “완벽했다” “최고였다” 등 어떤 수식어도 불 필요할만큼 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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