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또 다른 가왕이 탄생했다. '복면가왕'에 장기집권은 더 이상 없는 걸까.

3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66회가 방송댔다. 이날 3연승에 도전하는 하면된다 백수탈출(더원)과 도전자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치명적인 팜므파탈(조현아)이 가왕과 겨룰 유력한 상대로 점쳐졌었다. 하지만 로맨틱 흑기사가 다크호스처럼 치고 올라왔다. 보는 이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로맨틱 흑기사는 2라운드에서 이문세의 '사랑은 늘 도망가'를 불렀다. 과하지 않고 절제된 창법과, 귀를 기울이게 되는 차분하고 따스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이어 3라운드에서는 들국화의 '제발'을 선곡해, 힘 있는 목소리로 카리스마 있는 무대를 꾸몄다.

결국 로맨틱 흑기사는 더원을 누르고 새로운 가왕으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더원의 3연승이 저지됐다. 이는 최근 '복면가왕'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지난해 4월 첫 방송된 '복면가왕'은 가면 뒤에 숨은 출연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내는 경연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의 전성기는 김연우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로 출연했을 때였다. 그는 8주간 장기 집권하며 '복면가왕'의 인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후 밴드 국카스텐 하현우가 우리동네 음악대장으로 등장해 9연승이란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의 화제성과 인기를 자랑한 출연자였다. 덕분에 '복면가왕'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하현우의 하차 이후 '복면가왕'은 무주공산에 가까운 모양새다. 마땅한 주인이 없으니 누구든 자신의 장기를 살릴 선곡 운과 대진운이 더해진다면 임자다.

이는 출연자들이 장기집권 가왕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물론 더원과 로맨틱 흑기사는 자신만의 매력이 확실한 보컬들이다. 하지만 장르 불문 무대를 장악하고, 카리스마를 내뿜던 이들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여전히 방송이 끝날 때마다 이미 하차한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소환되는 이유다.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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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춘추전국시대는 '복면가왕'으로서는 득이자 실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출연자들이 가왕의 자리에 앉음으로써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다양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매번 새로운 무대를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향한 화제성은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음악대장의 하차 이후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시청률 그래프가 이를 증명한다. 신선함도 좋지만, 프로그램을 상징할만한 존재 역시 필요하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와 우리동네 음악대장을 이을 가왕, 언제쯤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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