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현재 가요계에는 이름을 다 외우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 많은 그룹들 중 누군가는 팬들의 사랑과 인기를 얻고,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다. 그만큼 아이돌 그룹이 살아남는 것은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전쟁터 같은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콘셉트로 어느덧 9주년을 맞은 그룹, 원더걸스가 1년 만에 다시 팬들과 만난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원더걸스는 2015년 8월 세 번째 정규 앨범 ‘리부트(REBOOT)’를 발매하며 3년 만에 컴백했다. 멤버들은 물론 팬들 역시 오매불망 기다렸을 무대. 그 무대 위에서 원더걸스는 밴드 음악을 선보이며 변화를 꾀했다. 타이틀곡 ‘아이 필 유(I Feel You)’로 활동하며 원더걸스는 익숙한 퍼포먼스를 잠시 내려놓고 악기를 잡았다. 그렇게 한 차례 변화를 시도했던 원더걸스가 이번에는 레게 장르에 도전했다.

특히 이번 싱글 ‘와이 쏘 론리(Why So Lonely)’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동명의 타이틀곡 ‘와이 쏘 론리’가 ‘JYP 수장’ 박진영의 곡이 아니라 멤버들의 자작곡이라는 것. 원더걸스가 박진영 곡이 아닌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타이틀곡에는 멤버 선미와 헤림, 작곡가 홍지상이 참여했다.

“박진영 피디님이 어찌 보면 저희한테 통보를 하셨어요. 나는 너희 타이틀곡을 쓰지 않을 거라고, 써서 가져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때부터 마음이 맞는 멤버들끼리 팀을 이뤄서 곡을 작업했고, 그 곡들 중에서 다행히 타이틀곡이 선정됐어요”(선미)

“‘아이 필 유’ 활동 끝나고 스튜디오 제이(JYP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팀이랑 모여서 회의를 했어요. 가장 원더걸스다운 색깔을 만들기 위해 둘씩 짝을 이뤄 작업을 했어요. 그러면서 각자 그 외의 작업을 하기도 하고, 좋은 곡이 나오면 서로 같이 작업을 하자고 하기도 했고요. 저희 회사 홍지상 작곡가님이랑 프란츠 작곡가님이랑 팀을 이렇게 저렇게 이뤄보면서 작업을 했죠. 최대한 색깔을 맞추지만 그 안에서 다양하게 해보려고 노력을 했고, 이렇게 작년 10월 정도부터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예은)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원더걸스 멤버들은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곡을 써온 예은을 포함해 모두 꾸준히 곡 작업을 해왔다. 그런 사실을 고려하면 원더걸스가 자작곡으로 활동하는 시기가 생각보다 늦어졌다고 느껴질 정도다. 물론 타이틀곡을 쓰는 것은 그냥 곡을 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을 터.

“조금 더 부담을 갖고 작업을 했던 것 같긴 해요. 타이틀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좀 더 대중적인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어요”(예은)

“회사에서 허락 안 하면 계속 못 나오는 거니까….(웃음) 뭐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다행히 피디님이 엄청 좋아하셨어요”(혜림)

오래 한 팀으로 활동했기에 함께 곡 작업을 할 때도 호흡이 잘 맞았다. 일부러 보컬, 래퍼 한 명씩 짝을 지어 작업하며 원더걸스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렇게 멤버들 모두 매달려 작업한 결과, 총 세 곡이 수록된 싱글이 완성됐다.

“작업은 열 곡 이상 했는데, 그래도 저희가 전부 연주 가능하게 하고 싶었고, 악기 녹음에 전부 참여하고 싶어서 딱 세 곡만 추려서 알차게 준비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나온 곡들이 만족스러워요. 또 사실 봄에 나오려고 준비를 했었다가 많이 늦어지는 바람에, 계절감이 안 맞는 노래들도 빠지게 되면서 여름에 듣기 좋은 곡들만 담겨 있는 것 같아요”(예은)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세 곡을 앨범에 담기까지 수많은 곡들을 작업했다. 앨범에 실리지 못한 완성곡들뿐 아니라 멜로디는 써놓고 가사를 붙이지 못한 곡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그렇게 멤버들 모두 올해 초는 사적인 시간도 없이 앨범 만드는 것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작곡가분들도 두 분이서만 작업을 하신 거라 일해야 하는 양이 많아 힘들어했고, 멤버들도 가사를 열 곡 정도 쓰다 보니까 나중엔 머리에 쥐도 나고 가사도 안 나왔던 것 같아요”(예은)

“거의 일주일에 한 곡씩 만들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2주에 한 곡씩 만들다가 막바지에는 일주일에 한 곡씩 만들었어요”(유빈)

“저희는 작업실에 가면 일단 뭐든 해봐요. 멜로디 먼저 붙여보다가 이거 아닌데 싶으면 그만 두고 다른 곡 시작하고, 그게 아니다 싶으면 또 그만 두고. 그렇게 좋은 게 나올 때까지 릴레이식으로 했던 것 같아요”(선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그렇게 작업한 곡들 중 타이틀곡으로 최종 선정된 곡이 바로 ‘와이 쏘 론리’다. 원더걸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레트로’를 유지하면서도 처음 시도하는 레게팝 장르의 곡이다. 처음부터 레트로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고 “만들다 보니까 그래도 원더걸스의 색깔은 레트로가 아닐까” 싶어 1970년대 사운드를 접목시키려고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이전 곡들처럼 그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하려고 한 건 아니고, 영감을 받은 거죠. (…) 저희도 해오던 게 있다 보니까 내제된 레트로 감성 이런 게 쌓여 있던 것 같고, 거기에 저희가 원하는 현대적인 감성들이 결합이 된 것 같아요”(예은)

“박진영 피디님은 처음엔 후렴 부분이 팝스럽다고 안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아예 레게로 하라는 조언도 해주셨고, 바꾸고 더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혜림)

‘와이 쏘 론리’는 위트 있으면서도 시니컬한 가사가 흥미를 자극하는 곡이다. 멜로디는 예쁘게 흘러가는데 가사를 보면 어딘가 아픈 구석이 있다. 묘하게 섹시하면서도 여름에 어울리는 레게풍의 리듬과 멜로디가 원더걸스와 참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곡이다. 아직 무대는 공개 전, 무대 위 원더걸스의 모습을 얼른 보고 싶어 진다.

“타이틀곡은 남자친구 때문에 외로운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이런 내용으로 시작한 건 아니고, 많은 아이디어 내보다가 정해졌어요. (…) 경험도 있고, 상상해서 만든 부분도 있고, 주변에서 들은 것도 있고, 그런 것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가사예요”(혜림)

☆★☆★‘이번엔 자작곡’ 원더걸스 인터뷰★☆★☆

☞[팝인터뷰]원더걸스의 또다른 도전 #레게팝 #자작곡 타이틀① ☞[팝인터뷰]원더걸스 “밴드 계속 할 거냐고요?”② ☞[팝인터뷰]‘10년차’ 원더걸스, 언제 이렇게 단단해졌을까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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