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펀치' '봉이 김선달' '국수의 신' 스틸
조재현/'펀치' '봉이 김선달' '국수의 신' 스틸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조재현이 ‘봉이 김선달’을 통해 또다시 악역을 맡았다. ‘국수의 신’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나쁜 놈으로 관객을 만나게 된 조재현이다.

배우 조재현은 지난 6월30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연출 김종연 임세준)에서 권력과 돈, 명예를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인 김길도를 연기하며 명품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김길도(조재현 분)는 시궁창과 같은 환경에서 나고 자란 비루한 유년기를 지나 살아남기 위해 세상보다 더욱 사악해지기로 결심한다. 특히 마지막에 무명(천정명 분)과 목숨을 건 복수와 욕망의 대결에서 모든 걸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길도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조재현은 미친 몰입도를 이끌어내며 ‘마스터-국수의 신’ 마지막회 시청률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봉이 김선달' 조재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이 김선달' 조재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조재현은 ‘마스터-국수의 신’ 전작으로 SBS 드라마 ‘펀치’에 출연했다. ‘정도전’과는 180도 다른 악역 연기로 김래원과 치열한 수 싸움을 보여준 조재현은 김태준이란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방송 내내 호평 받았다. 권력에 목을 매고, 의리마저 저버린, 권력형 비리를 저지르는 악역을 연기한 조재현의 연기는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을 정도. 하지만 오는 6일 개봉하는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처스, SNK픽처스)까지 연이어 악역을 맡은 점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봉이 김선달’에서 조재현이 맡은 성대련은 김선달(유승호) 사기패의 ‘대동강 사기극’ 타겟이자 조선최고의 절대 권력가다. 왕을 대신해 청나라를 상대할 정도로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동시에 재물과 권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같은 조선 백성도 청나라에 총알받이로 팔아먹는 악독한 인물이다.

눈빛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조재현의 힘은 ‘봉이 김선달’에서도 여전했지만, 왠지 ‘펀치’ ‘국수의 신’ 등 드라마에서 보여준 만큼의 임팩트는 덜한 것도 사실. 무섭게 등장했다가 왠지 맥 빠지게 무너지는 성대련과 애들 장난 같은 김선달 사기패의 행각에 조재현의 연기만 빛이 바랬다. 더욱이 전작을 통해 조재현의 압도적 악역 연기를 접했던 이들이라면, ‘봉이 김선달’ 성대련은 상대적으로 시시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비슷한 것만 하면 질릴 수밖에 없다.

조재현은 대한민국에서 연기 잘하기로 손꼽히는 배우다. 다양성 영화와 상업영화 그리고 드라마와 연극까지 작품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연기혼을 불태우고 있는 조재현. 다만 그에게서 더욱 자극적이고 센 연기만을 요구하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드라마 ‘피아노’에서 지독한 부성애를 연기하던 그런 조재현의 모습도 다시 보고 싶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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