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형 기자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기말고사가 어제 끝났어요. '굿바이 싱글' 무대인사 때문에 시험공부도 제대로 못했어요. 반쯤 포기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어요. 평소에는 진짜 수업 열심히 듣거든요."

배우 김현수(16)는 올해 고등학생이 됐다. 5년 전 영화 '도가니'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를 연기했던 그는 어느새 열여섯이 됐다. 그간 그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묵직하고 다양한 배역을 맡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많아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던 경우도 많았다.

일찍부터 배우의 길을 걸어온 김현수는 어른의 세계가 익숙한 소녀다. 하지만 어른들의 논리에 물들진 않았다. 실제로 만난 김현수는 조숙하기보단 발랄했다. 애어른 같은 인상을 풍기던 이들과는 달랐다. 딱 그 나이대에 어울리는 꾸밈없는 화법의 소유자였다.

카메라 앞에 서면 수십 년 차 배우와도 대등한 연기를 하는 그이지만,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그의 말에 따르면 '뿔테 안경을 쓰고 체육복을 입고 돌아다닌다'고. 김현수는 "학기 초에는 괜히 신경 쓰여서 렌즈도 끼고 꾸미고 다녔거든요. 근데 익숙해지니 귀찮더라고요. 지금은 친구들이 '네가 연예인이냐?'라고 놀려요"라며 까르르 웃었다.

학교는 그가 배우 김현수를 벗어나, 인간 김현수로 생활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김현수는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왔기에 가끔 허전함을 느껴요. 학교가 그걸 채워주죠. 스트레스나 그런 감정을 느낄 새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쇼박스 제공
쇼박스 제공

최근 김현수는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제작 호두앤유앤터테인먼트)에 출연했다. 극 중 그는 톱배우 고주연(김혜수)의 임신 스캔들에 영입된 당돌한 중학생 김단지를 연기했다. 의사표현이 확실하고, 친구와 떡볶이가 그리워 집을 탈출하는 김단지는 영락없는 10대 소녀다.

그간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김현수는 '굿바이 싱글'의 촬영장을 유난히 행복했던 기억으로 꼽았다. 김현수는 대선배 김혜수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촬영 내내 김혜수는 그를 '아기'라 부르며 예뻐했다고.

김현수는 "김단지가 술 먹고 누워있는 고주연에게 다가가 네일을 해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걸 표현한 거죠. 덕분에 생전 안하던 네일을 배웠어요"라며, 편안하고 즐거웠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굿바이 싱글'을 끝낸 김현수의 최근 관심사는 연애다. "쌍꺼풀 없고 키도 큰 훤칠한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은 그는 첫사랑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사를 가서 곧 전학을 가게 될 것 같아요. 새로운 학교에서는 꼭 연애를 해보고 싶어요. 아직 고백 한 번 못 받아본 모태솔로예요. 맨날 선크림만 바르고 안경 끼고 다녀서 그런가. 학교가 그런 목적(?)으로 가는 곳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비밀연애요? 소속사에서는 마음 놓고 하라던데. (웃음)"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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