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운빨로맨스’ 주연들 못지않은 조연들의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MBC ‘운빨로맨스’(연출 김경희/극본 최윤교)가 14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운명’이라는 말에 매여 제수호(류준열 분)에게 이별을 고했던 심보늬(황정음 분). 그녀는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운명’보다 자신의 ‘의지’로 살기로 결심하고 다시 만난 제수호에게 청혼했다. 각자가 개발한 게임 ‘윌(WILL)’, ‘미라클(MIRACLE)’ 역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일도 사랑도 해피엔딩을 맞았다.

‘운빨로맨스’는 심보늬와 제수호가 자신의 벽을 깨고 세상으로 나와 성장하고, 타인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소위 ‘밀당’ 없이 재지 않고 사랑을 표현하는 제수호의 ‘직진 로맨스’에 많은 시청자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극을 좀 더 풍성하게 채워줄 심보늬와 제수호의 주변 인물들 이야기가 너무나 적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았으나 제대로 활용한 에피소드가 적었다. 한설희(이청아 분), 최건욱(이수혁 분), 한량하(정상훈 분), 이달님(이초희 분) 등 나름 비중이 컸던 인물들부터 제수호 부모님 이야기나 최건욱의 아버지 이야기, 제제팩토리 직원들의 에피소드도 강화됐다면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 이청아·이수혁,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대 이청아가 분한 한설희는 과거 제수호의 모든 것이었다. 하지만 한설희는 떠났고, 제수호가 자신을 기다렸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제수호는 한설희가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이용하다 버린 것이라 여기고 상처받았다. 그리고 '버그'처럼 자신에게 침투한 심보늬에게 마음을 주었다.

한설희는 제수호가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심보늬에게 얄밉게 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제수호의 진심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쿨하고 시원시원한 성격답게 제수호를 떠나보냈다. 마지막회에서는 몸담고 있던 대형 에이전시에서 나와 1인 에이전시를 차리고 고군분투하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소년과 청년 그 중간쯤에 있는 최건욱의 첫사랑도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최건욱은 어린 시절 한 동네 살며 남매처럼 지냈던 심보늬를 언제부터인가 이성으로 좋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심보늬에게 그는 그저 동생일 뿐이었고, 심보늬는 이미 제수호를 마음에 품었다.

최건욱은 풋풋함과 당돌한 패기를 내세워 심보늬에게 마음을 끊임없이 표현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심보늬를 좋아하고 있음을 밝히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그도 심보늬가 자신이 아닌 제수호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내가 착각했다”고 말하며 심보늬의 마음을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며 보내줬다. 이후 심보늬와 제수호가 재회하도록 돕는 등 최건욱은 마지막까지 심보늬를 아꼈고, 사랑을 통해 한 뼘 성장했다.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 정상훈·이초희, '열음커플' 못지않게 사랑스러운 커플 한량하와 이달님의 등장씬은 늘 유쾌한 에너지가 넘쳤다. 유복한 집안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한량하는 매사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일 욕심이 많은 스타일도 아니라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제제 팩토리 건물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유유자적 한량처럼 지냈으며, 제수호가 제제 팩토리 대표직에서 사퇴한 후에는 그를 따라가 대박 소프트에서 함께 했다. 한량하는 늘 실실 웃으며 가벼워 보이지만, 친구를 걱정하며 회사를 함께 옮길 정도로 정이 많고 의리가 있었다.

그런 한량하와 계속해서 부딪혔던 인물이 바로 심보늬의 친구이자 제제 팩토리 사원 이달님. 순하고 여린 성격의 이달님은 장난기 넘치는 한량하에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한량하는 이달님이 제수호를 오랫동안 짝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려먹기 급급했다.

하지만 정이 무섭다고, 계속 부딪히다보니 서로에게 계속 신경이 쓰였고 그 마음이 사랑으로 발전했다. “그냥 사랑하면 안 되나”라는 한량하의 돌직구 고백으로 연인 관계가 된 두 사람은 이후 닭살커플의 끝을 보여줬다. 사무실에서도 서로 눈만 마주치면 사랑을 속삭였다. 혀 짧은 소리로 애교 있게 보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은근한 눈빛과 시도 때도 없는 스킨십으로 주변 사람들이 혀를 차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1년 만에 결혼에 골인, 유쾌하고 행복한 에너지 넘치는 부부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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