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무대가 고픈 걸그룹 메인보컬들이 '걸스피릿'에 총출동, 그동안 대중이 알아봐주지 못했던 가창력을 마음껏 뽐냈다.
지난 19일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걸스피릿'이 베일을 벗었다. '걸스피릿'은 데뷔 후 1위를 해보지 못한 비운의 걸그룹들을 재조명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부터 스피카 보형, 피에스타 혜미, 레이디스코드 소정, 베스티 유지, 라붐 소연, 러블리즈 케이, 소나무 민재, CLC 승희, 오마이걸 승희, 에이프릴 진솔, 우주소녀 다원, 플레디스걸즈 성연 등 걸그룹 메인 보컬 12인의 불꽃튀는 대결이 펼쳐졌다.
가장 데뷔한지 오래된 스피카 보형을 시작으로 데뷔한 순서에 따라 조 편성 사전 공연이 시작됐다. '효리돌'로 주목받았지만 16장의 앨범을 내고도 흥행에 실패한 스피카 보형은 “그동안 방황했던 것 같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뒤 무대에 섰다. 첫 신고식부터 강렬한 고음을 선보인 보형은 관중 평가단으로부터 67표를 얻었다.
두 번째 주자는 아이유 후배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던 피에스타 혜미. 그나마 최근 차오루, 예지가 예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팀은 앨범을 총 8장이나 냈는데도 잘되지 못했다. 혜미는 “4년차 치고 히트곡이 없었다. 한이 많다. 보여줄 기회가 없어서 억울할 때가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 설움을 안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선보인 혜미는 53표를 얻었다. 세 번째는 예기치못한 사고로 의도치않게 2년 공백기를 가졌던 레이디스코드 소정.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뭘 하든 잘됐으면 좋겠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모두가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겠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우릴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잘돼야 한다”며 절박함을 드러낸 소정은 허스키하고 소울풀한 음색을 과시해 극찬을 받았다. 그런 그녀가 얻은 점수는 72점이었다.
네 번째는 베스티 유지였다. “우리가 딱히 히트를 친 적이 없어서 히트곡 같은 거 없다. 자신감도 진짜 없다. 열심히 해서 조금이라도 우리 그룹을 알리고 와야겠다”고 의욕을 드러낸 유지는 이날 반전 노래실력으로 비주얼 그룹이 아니란 걸 몸소 증명해보였다.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화끈하고 파워풀한 댄스와 노래실력을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 이로써 유지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고, 78표를 얻으면서 고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유지는 “1등해본 적 한 번도 없었는데 진짜 좋았다”고 감격스런 소감을 전했다.
다섯 번째는 대세로 급부상 중인 라붐 소연. 소연은 “방송이라든지 다른 곳에서 노래를 해본 경험이 많진 않다. 그런 무대에 서 내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했다”며 무대에 임했다. 소연은 감미로운 음색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지만 40점이란 충격적인 점수를 받아야 했다.
여섯 번째는 윤상의 프로듀싱으로 화제가 된 러블리즈 케이. 케이는 “‘아츄’를 많이 알아봐주는데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아츄는 알아도 러블리즈를 잘 모른다. 걸스피릿을 통해 러블리즈란 이름을 알리는게 가장 큰 목표다. 그래서 1위가 너무 하고 싶다”고 말했고, 무대를 통해서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드러냈다. 최선을 다한 그녀가 얻은 점수는 63점.
일곱 번째 무대는 소나무 민재가 장식했다. "연관검색어에 식물이 떠 맘이 아프다"는 민재는 센스있는 선곡으로 첫 인사를 건넸지만 43점에 그쳤다. 이에 민재는 “아쉽기도 했는데 다음번엔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겠다”며 활약을 예고했다.
여덟 번째로는 비스트 현아 등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 큐브 소속인데다가 큐브가 6년만에 선보인 걸그룹이었지만 데뷔 이후 빛을 보지 못한 CLC 승희가 나섰다. 승희는 남다른 성량의 파워풀한 목소리를 과시해 관객석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아직 노력해야 하는 팀이다. 자랑스런 선배들이 많은데 부럽고 걱정도되고 심리적인 부담도 컸다"며 "화장실에서 물 켜놓고 울기도 했다. '쟤 누구야?' 그러면 '씨엘씨 승희래' 이런 얘기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짠한 고백을 한 승희는 무대 직후 서인영 이지혜 등 '오구루'로부터 혹평을 들었지만 마냥 행복해했다. 승희는 “모든 그룹이 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없는데 기회가 온 것 같아 감사하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점수는 50점.
아홉 번째는 B1A4 여동생 그룹 오마이걸 현승희. 그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단단한 목소리를 보여줬다. 또한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소녀들도 말을 잃게 만들었다. 승희는 “'스타킹' '슈퍼스타K' 때 모습도 기억해주시는데 오마이걸 승희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가수는 9년 정도 준비를 했고 오디션까지 총 합쳐서는 너무 많아 셀 수가 없다"고 고백한 뒤 힘든 시간을 되돌아보며 눈물을 흘렸다. 절박함을 보여주며 당돌하게 꿈의 무대를 펼친 현승희는 관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더니 86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 이에 승희는 "데뷔 1년만에 1위는 처음"이라며 감격을 금치 못했다.
열 번째는 젝스키스 핑클 등을 키운 DSP 가문의 자손이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에이프릴 진솔. 출연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진솔(16세)은 그 누구보다 깜찍한 무대를 꾸며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혼자 노래 불러보는 게 처음이다보니 걱정이 많이 됐던 것 같다”는 진솔은 서인영으로부터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는 차디찬 혹평을 받고 35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에 진솔은 “엄청 열심히 할 거다. 긴장하라"며 다음 무대에 이를 갈았다.
열한 번째는 걸그룹 최다인원 13명의 우주소녀 다원. 그는 “막내고 신인이라 다른 선배들의 무대를 보고 싶었다”며 의욕을 드러내더니 우주소녀 활동 당시 적은 분량에 대한 갈증을 풀어내듯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그 결과 다원은 59표를 얻었고, “다음 경연엔 이 악물고 혹독하게 할 것 같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은 6월 데뷔한 초신생 걸그룹 플레디스 걸즈 성연이 장식작했다. 엠넷 '프로듀스101' 연습생이 대거 포진돼 화제가 된 플레디스 걸즈의 성연은 다크호스처럼 등장, 18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소름끼치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마지막 순간 등장한 다크호스에 출연자 전원은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성연은 "총 7년 연습했다”는 성연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연습했다. 심지어 녹화 전날 데뷔했다. 첫 노래였다"고 놀라운 사실을 털어놨다. 점수는 68점.
모든 무대를 마치고 1차 투표 결과와 2차 투표 결과를 합산한 최종 순위가 공개됐다. 1위는 이변없이 오마이걸 승희였고, 2위는 놀랍게도 결과가 뒤집혀 스피카 보형이 차지했다. 이로써 '걸스피릿' 첫 무대의 1위로 등극한 승희는 A조 편성권을 확정짓고 스스로 조를 정했다. 조 편성 결과 A조엔 오마이걸 승희, 러블리즈 케이, 우주소녀 다원, 플레디스걸즈 성연, 소나무 민재, CLC 승희가 승선했으며 스피카 보형, 레이디스코드 소정, 베스티 유지, 피에스타 혜미, 에이프릴 진솔, 라붐 소연이 B조로 확정됐다. 특히 B조의 경우 우승후보들이 대거 포함돼 '죽음의 조'로 불리게 됐다.
이로써 무려 두 시간에 걸친 '걸스피릿' 첫 회 방송이 마무리됐다. 비록 첫 회는 전초전에 불과했지만 경쟁은 예상보다 더 불꽃튀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 무대 하나를 위해 출연자들이 얼마나 준비를 많이 해왔는지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12인의 출연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이 그리 쉽진 않았을 것이다. 잘나가는 동료 걸그룹들과는 달리 치열한 세계에서 쓴 맛을 본 뒤 이른바 '재활용 걸그룹'으로 불리며 '재기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쟁을 펼친다는 점에 있어 자존심도 꽤 상했을 수도 있다. 특히 맏언니이자 데뷔 연차가 가장 오래된 스피카 보형의 경우 더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12인의 걸그룹 메인 보컬들은 절박함과 열정 하나로 이 무대에 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팀을 알리기 위해 홀로 무대에 서게 된 오마이걸 승희를 위해 팀 멤버들이 댄서를 자처하는 훈훈한 그림도 연출됐다. 이제 갓 데뷔해 첫 무대를 선보인 플레디스 걸즈의 대기실은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또 탁재훈 천명훈 장우혁 이지혜 서인영 등 '신성한 교육자' 오구루의 활약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고, 12인 출연자는 인터뷰를 통해 기싸움 아닌 기싸움도 펼쳤다. 솔직한 속마음도 공개됐다. 이런 점은 무대 외 '걸스피릿'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
한편 2회에서는 본격적인 걸그룹 메인 보컬들의 무대와 피튀기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 프로그램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걸그룹 보컬 진검승부 ‘걸스피릿’ 첫방★☆★☆
☞[걸스피릿 첫방①]재활용 걸그룹 노래실력,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걸스피릿 첫방②]현승희양, 네 큰 일 냈습니다(feat.드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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