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정형돈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하차한다. ‘무한도전’이 10년 넘는 시간을 장수 예능으로 사랑받으며 보내는 동안 자리를 지켜온 원년멤버의 하차에 많은 아쉬움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정형돈이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며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한지 8개월여 만이다.

사진 : 본사 DB
사진 : 본사 DB

정형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무한도전’ 하차 소식을 전하며 “많은 분이 기다려주시고 변함없는 기대와 격려를 보내주시는 것에 정형돈 씨는 늘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 그러나 ‘무한도전’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희망하는 ‘복귀’를 무작정 미루고만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정형돈 씨는 ‘무한도전’ 제작진과 여러 차례 만나 활동에 대해 상의했고, 최근에는 복귀 시점을 구체적으로 의논했다. 그러나 ‘무한도전’ 특유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며, 다시 커질 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 끝에 결국 정형돈씨의 뜻대로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형돈은 2005년부터 활동을 중단했던 지난해까지 약 10년간 ‘무한도전’ 멤버로 활약했다.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KBS 2TV ‘개그콘서트’ 등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으로 진출하면서는 내로라하는 ‘예능인’들 사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무한도전’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당시 정형돈에게 붙여졌던 별명이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개그맨’, ‘어색한 뚱보’, ‘건방진 뚱보’ 등이다.

멤버들 사이 겉도는 느낌이 있었고, 잘 융화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해 멤버들 그늘에 가려져 있다가 이따금씩 짜증을 폭발시키는 ‘진상’ 캐릭터도 이 시기 잡혔다.

그렇게 한동안 웃기지 못한다는 캐릭터로 주눅 들어 있던 정형돈이 ‘미존개오(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로 거듭난 것은 2010년. 프로레슬링 특집을 시작으로 정형돈은 조금씩 쌓아왔던 내공을 드러내며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패션 테러리스트’로 꼽히던 그가 ‘패션 리더’ 지드래곤 패션을 지적하며 묘한 인연을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한번 포텐이 터지자 정형돈은 승승장구했다.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신체능력을 이용한 특집이나 코너에서도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고, 개그맨답게 타고난 순발력도 좋아 애드리브도 나날이 물이 올랐다.

그러면서 출연진과의 합도 좋아졌다. ‘햇님달님’ 유재석과는 물론이거니와 ‘친해지길 바라’ 하하, ‘뚱보와 뚱뚱보’ 정준하 등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호흡이 맞아갔고, 출연하는 게스트들과도 좋은 시너지를 보여줬다. ‘무한도전’에서 2년에 한번씩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 가요제 특집만 보더라도, 정형돈은 그동안 정재형, 지드래곤, 혁오 등과 파트너를 이뤄 ‘미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정형돈은 ‘무한도전’ 외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진행자로 두각을 드러내며 ‘예능 4대 천왕’으로 떠올랐다. ‘웃기는 거 빼고 다 잘하던 개그맨’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유느님’ 유재석의 뒤를 이을 진행자로 꼽히고 있다.

한편 정형돈은 지난해 11월 불안장애 증상이 심해져 정상적인 방송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무한도전 떠난다’ 굿바이 정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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