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6.25 전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연일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는 북한. 제작자 정태원(53) 대표는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5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제작자 정태원 대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로 전쟁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6.25 전쟁의 명운을 바꾼 사건을 다루다 보니 북한 측은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연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의 패배로 끝난 전투이니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 북한 주민들이 '인천상륙작전'에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소식 역시 전해졌다.
정태원 대표는 "북한이 우리 영화에 관심이 많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사실 북한에도 '인천상륙작전' 같은 영화가 있다. 바로 '월미도'다"라고 말했다. '월미도'(1982)는 북한의 해안포 중대가 3일 동안 미군 5만 명의 대군을 상대로 결사항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인천상륙작전'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다.
"아무래도 북한에서 제작한 '월미도'는 '인천상륙작전'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다. 때문에 북한 주민에게 (실제 역사가) 알려지는 게 두려운 것 같다. 승리한 전쟁이라고 했는데 우리 영화에서는 대패한 전쟁으로 나오지 않느냐."
그러고 보면 정태원 대표는 6.25 전쟁이란 소재에 관심이 많다. 전작 '포화속으로'(2010)는 한국 전쟁에서 큰 활약을 한 학도병들을 그렸다. '인천상륙작전'의 후속인 '서울수복'과 '장사상륙작전' 역시 배경이 동일하다. 이유가 뭘까.
"500년 전 임진왜란도 아니고, 100년도 안 된 전쟁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큰 사건이다. 제일 많은 인명이 살상됐고, 덕분에 우린 분단국가로 살고 있다. 이산가족도 많이 생겼다. 통일이 되어야 한국의 미래도 밝다. 우리 다음 세대에게는 통일이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이 사실을 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는 6.25를 보고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라고 할 정도다."
'인천상륙작전'의 주인공이 맥아더 장군이 아닌 이름 없는 한국 군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정태원 대표는 "극 중 맥아더가 만난 소년병은 실존 인물이다. 그분의 아내가 우리 영화를 계기로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이정재가 가서 만나기도 했다. 그분들이 원하는 건 보상이 아니라, 기억해달라는 것이다"라며 6.25 전쟁을 계속해서 재조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관객평 중에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건 저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 모르고 살았는데 알게 돼 감사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걸 볼 때마다 영화를 만든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인천상륙작전'을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달라. 실화를 다뤘고, 숭고한 사람과 군인들의 이야기다. 거기에는 좌우도 진보도 보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희생된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로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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