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카메오로 등장해 일당백 역할을 해낸다. 배우 이상엽의 이야기다.
이상엽은 지난 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 결혼을 앞두고 신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절망에 빠진 신랑으로 등장해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이날 '닥터스' 배경이 되는 국일병원 응급실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도착했다. 신부는 임신 중인 상황이었으나, 산모와 태아의 목숨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신부의 상태를 살펴 본 홍지홍(김래원 분)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수술해도 나아질 가능성이 낮아, 오히려 환자와 보호자에게 고통을 안긴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에 홍지홍은 신랑(이상엽 분)에게 “안타깝게도 환자분은 손상이 너무 심해 나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통보했다. 그러자 신랑은 “가능성이 낮다는 건 아예 없다는 건 아니지 않나.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는 거면, 수술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며 “같이 산 지 3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는 건데, 오늘이 장례식이 될 순 없지 않나”라며 오열했다.
홍지홍은 연인 유혜정(박신혜 분)로 인해 마음이 바뀌었고, 결국 기적을 바라며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산모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홍지홍과 유혜정은 기계로 신부의 현재 상태를 유지, 태아를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랑은 절망적인 상황에 좌절하면서도 “(신부가) 버텨낼 거다. 착한여자니까 나만 두고 아이와 떠나진 않을 거다”라며 눈물지었다.
‘닥터스’ 카메오 군단에 합류한 이상엽은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을 준비하는 행복한 모습부터 한 순간 사고로 좌절하고 낙심한 그러나 한 줄기 희망을 놓지 않는 애절하고도 다채로운 감정으로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묵직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이상엽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신랑의 간절함을 보면서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다” “‘닥터스’는 카메오가 하나같이 보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상엽은 지난 3월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특별 출연해 일당백 역할을 한 바 있다. 당시 이상엽은 홍원동 연쇄살인사건 진범으로 분해 소름끼치는 활약을 했었다. 이상엽이 연기한 캐릭터는 반듯해 보이는 편의점 직원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소름 끼치는 살인자였다. 그는 편의점 여성 손님을 몰래 지켜보더니, 개를 잃어버렸다며 같이 찾아달라고 부탁한 뒤 골목으로 데려갔다. 얼굴에 봉지를 씌우고 손발을 묶어 살해하는 방식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인물. 극의 주인공인 차수현 형사(김혜수 분)도 이 살인자로부터 끔찍한 고통을 당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상엽은 어려서 우울증에 시달리던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한 트라우마로 사코패스와 살인마가 된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 웰메이드극 ‘시그널’에 힘을 실어줬다.
카메오 출연은 예기치 않은 장면에 출연해 잠깐 동안 펼치는 연기나 그 역할을 의미한다. 이상엽은 '닥터스'와 '시그널'에 특별출연해 많지 않은 분량으로도 주연 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동시에 배우로서의 매력과 가능성을 임팩트 있게 다시 한 번 증명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