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스타킹’은 내 인생 최고의 학교였다.”

SBS 최장수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이 지난 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약 9년 여간 달려온 긴 마라톤을 마무리했다.

‘스타킹’은 스타가 등장해 끼와 재능을 뽐내는 여타 예능과 다르게 ‘전 국민이 스타가 되는 그 날까지’라는 모토로 누구나 자신의 매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예능 최초 일반인 서바이벌 콘테스트 프로그램으로 출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뛰어난 재주와 특별한 사연을 지닌 모두에게 ‘특별한’ 무대가 되어줬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녹여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

‘스타킹’은 '스타킹'은 횟수로 10년, 방송 횟수로 461회가 방송된 SBS 최장수 예능이었다. 지난해 1월 진행됐던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진은 “지금까지 출연한 일반인 참가자들만 3,800여명이다. 같은 분들이 여러 번 참석하기도 했지만 패널로 참석한 연예인까지 합하면 4,000여명이 '스타킹'에 출연해 도움을 줬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정확한 숫자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과 스타들이 ‘스타킹’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그 중심에 강호동이 있었다. 강호동은 활동을 중단했던 1년을 제외하고 무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스타킹’과 함께했다. 또 지난 2011년 잠정은퇴 후 공백기를 가졌던 그가 첫 복귀작으로 택한 프로그램 역시 '스타킹'이었다.

강호동은 '스타킹'의 시작부터 최종회 방송까지 진정성이라는 무기로 ‘스타킹’을 이끌었다. 어린 출연자가 등장하면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춘 뒤 그들의 재능과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자신보다 출연자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특유의 시끌시끌하고 활기찬 리액션으로 ‘스타킹’을 유쾌하게 만든 것은 물론, 시청자를 대신해 출연자 개개인의 이야기와 사연에 공감하는 것도 강호동의 몫이었다.

그래서인지 '스타킹'은 천하장사이자 강함의 상징은 강호동을 울린 예능이기도 했다. 강호동은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생업전선에 일찍 뛰어든 한 야식배달부의 노래, 네 손가락으로 전세계를 감동시킨 피아니스트 이희아와 팔꿈치 피아니스트 최예연의 환상적인 협연 등에 눈물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분명 강호동이 여타 다른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달랐다. 강호동 덕분에 시청자들은 더 일반인 출연자들의 무대에 집중하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다.

진정성을 무기로 '스타킹'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강호동은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울지 않고 용기 내 말씀드리겠다. '스타킹'은 인생을 배울 수 있는 내 인생 최고의 학교였다"고 덤덤하게 소감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비록 '스타킹'은 아쉬움 속에 퇴장하지만, 강호동과 일반인 출연자들이 만든 특별했던 무대와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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