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그룹 2PM 멤버이자 연기자 옥택연이 '싸우자 귀신아'를 통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없앨 돈든 벌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는 ‘허당 퇴마사’ 박봉팔(옥택연 분)과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김현지(김소현 분)가 동고동락하며 함께 귀신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옥택연이 연기하는 봉팔은 귀신을 보고 만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줄곧 주변에 귀신들이 들끓었다. 끊임없이 봉팔을 괴롭히는 귀신들 때문에 따돌림도 많이 당하고 귀신 붙은 아이라며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또 어머니를 일찍 잃은 상처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봉팔은 공강 시간엔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져버리고 점심은 무조건 혼자 먹는, 팀 과제는 아예 박봉팔 조를 하나 만들어 혼자 해버리는 같이 보다 혼자가 편한 인물이다.

예의는 있지만 어딘가 차가운 봉팔은 곁에서 종알종알 떠는 귀신 현지를 만나 변하기 시작했다.

외모 설정으로만 봤을 때는 옥택연이 뭘 더 연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박봉팔은 그에게 맞춤 배역이다. 원체 무표정과 웃을 적의 차이가 큰 옥택연은 웃지만 않으면 쉽게 자발적 아웃사이더들 특유의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십 년 가까이 무대 위에 올라 카리스마를 내뿜어야 했던 터라 강렬한 눈빛도 이미 준비돼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섬세한 감정 표현 뿐. 옥택연은 박봉팔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안하무인, 선천적 무뚝뚝함, 내면의 깊은 상처, 냉정함, 귀신이 보이는 눈을 떼겠다는 목표를 향한 갈망 등 다양한 느낌을 선사해야 했다. 이 와중에 극 중 현지(김소현 분)과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의 과정도 담백하게 그려야 하는 상황. 전형성이 있는 캐릭터가 아닌지라 고난도의 연기였다. 배우 옥택연으로서는 도전적 경험이었을 듯하다.

다행히도 ‘싸우자 귀신아’ 속 옥택연의 연기 시도들은 대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겉으로는 잔잔해 보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엄청난 감정의 동요를 겪는 봉팔을 담담히 표현했을 뿐 아니라, 듬직해 보여도 가끔은 대학교 2학년 남자 다운 철 없고 순수한 모습까지 담아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 사실. 특히 김소현과의 러브 라인은 옥택연의 주특기가 멜로였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드라마 속 현지를 좋아하게 되기 전부터도 옥택연의 눈은 멜로 연기를 하고 있었다. 시청자들이 이들의 애정전선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둘을 응원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그래서 시도때도 없이 ‘멜로 안구’를 희번득대냐 하면, 힘 풀 때는 확실히 푼다. 다만 현지를 지그시 바라보는 봉팔의 시선만은 일정한 감정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현지가 봉팔을 좋아하게 된 이유만은 분명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유독 클로즈업이 많은 ‘싸우자 귀신아’지만, 이는 옥택연의 풍부해진 표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연출로 작용했다. 연기 경력 7년차에 다시 만난 인생 캐릭터 박봉팔을 통해, 옥택연은 전천후로 감정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의 시작점에 올라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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