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인터뷰>

처음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떨떨 했었다. 믿기지도 않았다. 언제 이런 작품을 해볼까 싶었다. 이런 작품을 해본다는 거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신인 배우 중 김수현 선생님의 작품에 참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오디션이 치열했는 줄은 모르겠어요.

맑은 이미지가 좋았다고 하셨고. 작가 선생님이 그려놓은 캐 릭터에 나의 말투나 이미지가 맞았다고 생각하신 거 같다. 자신감 있는 태도. 감독님과 오디션을 볼 때 많이 안 떨었었 다. 그런 모습을 잘 봐주셨던 것 같다. 작가선생님도 1주일 뒤에 연락 받았다.

긴호흡의 작품.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따. 많은 선생 님들과 작가 선생님들에게 피해 안 끼치고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이었다.

방영이 끝난 건 아니지만 촬영이 끝났을 때. 워낙 선생님들 이 잘 챙겨주셨다. 가족같았다. 먼저 잘 챙겨주셔서 나는 그 저 대본에 충실하는 게 베스트였던 것 같다.

선배들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젊은 배우들과 하는 것과 기운부터 다른다. 압도되고 그렇다. 배울 점이 굉 장히 많다. 특히 신인 배우들은 대선배들의 모습을 통해 배 울

김혜숙. 지금도 전화하면 엄마라고 부른다. 아들이라고 해주 신다. 그리고 연락도 자주드리고 집에도 초대해 주셔서 밥 을 먹기도 했었다. 젊은 배우에게 손을 내미는 게 쉽지 않으 신데 잘 챙겨주셨다. 케미스트리가 좋았떤 것 같다.

선생님들이 나같은 신인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주시기도 한다 . 해라해라가 아니라 권유를 해주신다. 아무래도 스태프가 많다보니 현장분위기가 무거울 줄 알았는데 정 반대였다. 더 화기애애하고 농담도 많이 던지시고. 양희경 선생님이나 김 혜숙 선생님도 농담을 많이 하신다. 그러다 슛을 들어가면 놀랍게도 집중하신다. 선배들이 많은 현장은 무서울 거 같다 는 섭입견이 있지 않나. 그런데 오히려 더 유쾌하고 즐겁다.

젊은 배우들끼리는 드라마 전부터 단합대회를 많이 해서 친 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촬영할 때 재밌게 수월하 게 했던 거 같다. 가족이야기를 그리다보니 친해져야하고 가 까워야 하기 보니.

김수현 작가에게 드라마 완전 초반에 문자를 받았어요. 제가 아무래도 신인 배우고 처음 그룹에 합류해서 긴장도 많이 하 고 얼어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셨던 거 같다. 그래서 '수인아 잘하고 있어' 딱 이 짧은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나에게 힘내 라 긴장하지 말라는 의미로 보내신 거 같다. 감사하다. 잘해 서 보내주셨다기 보다는. 감사하게 그 문자를 간직하고 있다 . 못 지울 거 같다. 영광이다.

닮으면서 안 닮았다.

진지한 모습은 비슷하다. 생각을 오래하는 타임이다. 근데 그런 부분이 닮은 것 같다. 진지한 부분. 돈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고, 돈이 생겨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그런 우유부단함 이 나랑 달라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세준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서 이해해 보려고 했다.

목표나 일고자 하는 거에 대해서도 비슷.

연애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 태준은 좀 우유부단한 것 같다 . 나는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조금 직선적이고 돌진하는 스타일이다. 이성관이 다른 거 같다.

제대로 된 첫 키스신이었따. 남규리 엄청 열심히 한다. 대본 도 많이 본다. 나보다 세 살 누나인데 그런게 안 느껴질 정 도로 현장에서 귀엽다. 애교도 많다. 생각보다 터털하다. 인 형같이 생겨서 깍쟁이 같이 보이고 까탈스러울 거 같은데 성 격은 거의 형같다. 그래서 더 친해지기 쉬웠던 것 같다.

멜로 연기는 아쉬워요. 조금 더 풋풋하게 했어야 하는데, 초 반에는 풋풋했는게 가면 갈수록 조금 무거웠떤 것 같다. 막 내 답게 가볍게 유쾌하게 풀었어야 했는데 진지하게 풀었던 것 같다. 대본에 충실하고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54부작.

준비 기간까지 8개월.

아직 종영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내 촬영 분량은 끝났찌만, 아직 촬영이 진행 중이다. 그래서 더 종영이 믿겨지지 않는 다. 촬영을 끝낸 소감을 이야기하기 힘든 것 같다.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좋은 선배님들을 얻은 게 가장 큰 배움이었어요.

대사에 토씨라도 바꾸면 의미가 달라진다. 어찌보면 주어진 틀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베테랑 배우분들은 그런 부분이 수얼하실 수 있찌만 신인들은 너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김수현 작가님 작품이 끝난 후 맺은 열매가 클 것 같다. 선후배 경험. 긴 호흡 작품 체력관리 자기 관리가 더 중요하 더라.

긴 드라마를 처음 해봐서 끝난 게 믿기지가 않고 허무하더라 . 실제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끝났구나 아쉽다. 세준이와도 이별이네요. 이제 추억의 한 편이로.

조한선이랑 친하다. 이번에 정말 잘 해주셨다. 젊은 배우 중 가장 연장자였다. 정말 막내동생이라고 잘 챙겨주셨다. 같이 서있으면 형제 같아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사적으로도 자 주 만난다.

29살인데 막내입니다.

싹싹한 막내가 되려고 노력을 했따. 사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다가가기 쉽진 않지만 들이댔어요. 그래야 마음을 열어주실 거 같았어요. 먼저 다가가려는 태도를 가지려고 노 력했고 그걸 배웠죠. 선생님들의 태도도 배울점이 많았어요. 연기를 오래하신 분들은 그만큼의 노하우나 특별한 게 있다 고 생각한다. 체력관리 자기만의 연기 철학, 스태프에 하는 태도 등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장갈 때마다 '오 늘도 배우러 가는 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응답하라 오디션을 봤었다. 신원호 잘 봐주신 것 같다. '너는 다 좋은데 망가졌으면 좋겠따. 더 놀았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를 해주셨었다. 오디션을 굉장히 오래동안 진행했겄든요.

마음을 비웠었다. 그런데 다시 불러주시더라. 나에게 맞는 역할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들어가기 애매했떤 것 같다. 현장가니 오랜만이라고 해주셨다. 감사했다.

임금님 안재홍과 만나서 신기했다. 드라마촬영장에서 만났던 건 아니지만 재홍 형이 모르더라. 그 배우가 나인지. 얘기했더니 그게 너였냐고 하시더라.

단계 단계를 밟고 싶어요. 연기적으로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 상황을 밟아 가고보 싶다.

AOA 뮤직비디오. 연습생 신분일 때. 학교에서 연기 전공이었따. 연극과 뮤지컬 위주로 많이 했었다. 아이돌이랑은 전혀 거리가 없고 생각도 없다. 군대는 1학년 마치고 바로 갔었다. 주변 친구들이 가서 따라 갔다. 친구들이 갈 때 가야 제대 후 복귀해서 학교를 다닐 수 있잖아요. 모 모르고 입대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잘 진행한 것 같다. 나이 먹고 군대에 가면 어린 친구들과 군대 생활을 같이 해야되자나. 그게 힘들었을 거 같더라고. 일찍 가길 잘했다.

대학때 오디션 제의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대학생 때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학교 작품 활동 위주로 연기를 경험했따. 외부로 오디션을 보러다니기 보다 학교내 활동에 충실했다. 학교에서하는 워크샵 연극 뮤지컬을 하는 게 좋았다.

당시에는 조금한 마음이 없었다. 스스로 배우가 되기에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 후 가장 하고 싶은 게 '그래그런거야'를 다시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물론 모니터를 했지만 다시 보면서 내 연기를 보고 좋았던 점, 부족했던 점을 다시 짚고 넘어가고 싶다. 아쉬웠던 부분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이때 이렇게 하면 어땠을까 이런 걸 되돌아 보고 싶다. 아쉬웠던 부분을 다르게 해보는 거. 그 과정을 겪어야 내가 부족했던 부분이 보일 것 같다. 사실 방송 중에 모니터링할 때는 그런 부분이 잘 안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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