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최선을 다했지만 최악의 하루를 보낸 경험,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진심을 다했지만 거짓말쟁이가 된 여자의 이야기, '최악의 하루'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최악의 하루'(감독 김종관/ 제작 인디스토리)는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의 이야기다. 늘 최선을 다하지만 최악이 되어버린 그녀와 세 남자의 늦여름 하루의 데이트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세상에는 몰라도 좋을 이야기들이 있다. 은희의 비밀도 그렇다. 그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 현오(권율)와 연인 관계다. 그런데 그가 과거 잠깐 만났었던 남자 운철(이희준)이 은희가 올린 SNS 포스팅을 보고 그가 있는 곳을 찾아오면서 일이 꼬인다.
여기에 한국을 찾은 일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가 합류하면서, 은희의 머릿 속은 더욱 복잡해진다. 모두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던 은희의 고군분투기가 담겨있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얼굴이 있기 마련이다. 가족을 대할 때와 친구, 그리고 직장동료를 대할 때의 자아는 다른 경우가 많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 어떤 이에게는 나쁜 놈으로 취급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악의 하루'는 은희라는 한 사람이 가진 다양한 얼굴을 담담하게 비춘다. 그러면서도 한여름 밤에 펼쳐지는 감성적인 로맨스도 놓치지 않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정멜로와는 거리가 멀지만, 나에게도 일어날 법한 일이라는 점에서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 또한 누구나 경험해봤던 상황이 곳곳에 녹아있다.
이 단순해보이지만 꽤나 복잡한 이야기를 이끄는 건 한예리다. 그는 전에 만났던 남자와 지금 만나는 남자, 그리고 처음 본 남자와 얽혀 머리 아픈 상황에 처한 은희를 잘 그려냈다. 극적인 표현을 위한 감정 과잉은 보이지 않지만, 상대방에 따라 달라지는 은희의 다양한 얼굴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오해로 벌어진 연인과의 설전에 머리 아파봤던 이들이라면 공감할만한 현실감 있는 연기가 돋보인다.
그와 호흡을 맞춘 세 남자배우들의 각기 다른 매력 역시 감상 포인트다. '너만 바라본다'라고 이야기하지만 늘 은희를 섭섭하게 하는 현오와, 잊어버리고 싶은데도 자꾸 나타나는 '구남친' 운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 료헤이 등은 뚜렷한 개성으로 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늦여름 서울의 청량한 풍경이 더해졌다. 오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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