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모은 역 김고은 인터뷰
[헤럴드POP=김민지 기자] 배우 김고은이 선배 전도연과의 호흡은 본인에게 ‘기적’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배우 김고은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백의 대가>는 전도연과 김고은이 2015년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약 11년 만에 다시 만나는 작품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이에 김고은 본인 역시 벅참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저에게 처음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 꿈을 갖게 해준 배우가 전도연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협녀> 때는 ‘꿈이냐 생시냐’ 하는 기분이었다. 선배님이 서있으면 그냥 구경하게 되고. 솔직히 말하면 동시대에 살 수 있어서 너무 좋은 배우들이 있는데 저에겐 전도연 선배님이 그런 존재”라고 고백했다.
김고은은 또 “내가 진짜 배우가 된 순간이라고 느낀 때가 선배님과 호흡을 맞춘 때였고, 그냥 기적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고은은 10년 사이 성장한 지금이 새삼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협녀>는 당시 저에게 버거운 큰 역할이었던지라 도연선배님이 옆에서 도움을 준 느낌이라면, 이번 <자백의 대가>에서는 제가 케어도 해드리려고 하고 저만의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리면서 ‘선배님 왜 서 계세요. 다리 아프잖아요’라거나 ‘따뜻한 물 드릴까요’라며 저만의 주접을 떨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두 사람은 교도소 내 독방 ‘벽’을 두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다수고 실제로 눈빛을 맞춘 장면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아쉬웠다는 김고은은 “언제 한 번 제대로 대면해서 호흡 맞추나 했는데, 호송차나 샤워실, 엔딩 등에서 직접 마주할 때 느낌이 그냥 남달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도연의 칭찬엔 진심만이 있어 유독 본인에게 벅찼다고. 김고은은 “도연선배님은 오래 옆에서 보다 보니 정말 진심만 이야기하시는 분”이라며 “그는 듣기 좋으라고 계속 칭찬해 주는 편은 아니시고, 정말 진심을 담은 말만 해주시기 때문에 저에게 선배님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은아 수고했어 고생했어가 아니라 ‘고은아 너 너무 잘했어’라고 선배님이 해주시면 저는 ‘나 오늘 진짜 잘했나 보다’라고 받아들인다”며 “그 와중에 제작발표회에서 저의 성장에 칭찬을 공식적으로 해주시니 감사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김고은에게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칭찬은 과거 모은의 전사가 나오는 신이었다고. 김고은은 “태국에서 모은이가 왜 이렇게 됐는지, 그의 이야기가 쭉 나오는데 그때 제가 제일 고민했던 지점이 감정”이었다며 감독과 상의한 지점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제일 고민했던 장면이 동생을 잃고 아버지도 잃은 후 모은의 모습을 담은 장면들이었는데, 저는 여기서 감정이 고장 나버린, 감정이 펑하고 터져서 인간이 어느 정도의 과부하가 왔을 때. 한 마디로 감정 거세를 당해버릴 수 있는 걸 짧은 시간 내 표현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도연 선배님이 뒤늦게 태국에 오셨는데 이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너가 감독님이랑 상의해서 그런 장면을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 주신 게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본인을 “후배일 때 신이 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본인만의 애정을 담아 선배에게 다가가서 함께하는 과정이 즐겁다는 것인데, 세월이 흘러 이제 역으로 김고은이 전도연을 보고 꿈을 키운 것처럼, 김고은의 연기를 보고 자라나는 연기 새싹들도 많다.
이에 김고은은 “선배가 참 어려운 것 같다”며 “후배를 만나면 고장이 난다. 무엇보다 너무 깍듯하게 다가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되는데 고참이 되면 더 편하려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며 부끄러운 듯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은중과 상연>으로 호흡을 맞춘 후배 박지현은 장난스러운 후배라 좋았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생각해 보니 지현이는 까불면서 칭찬해 줘서 굉장히 가까워진 것 같은데 너무 깍듯하게 좋아해주면 거기에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지현은 <은중과 상연>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고은의 존재는 한국 문화 예술계의 축복”이라며 극찬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고은은 “지현이가 원래 말을 극단적으로 좋게 표현을 해준다”며 “심지어 저랑 둘이 있는데도 칭찬을 한번 시작하면 극단적으로 칭찬해서 제가 ‘고마워 그만해’라고 이야기할 정도인데, 사실 지현이의 그 에너지가 촬영장에서도 전해져서 저는 좋았다”고 말했다.
([팝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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