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배우 문상민이 ‘고독한 늑대’를 꿈꿨다.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연출 함영걸, 이가람)가 지난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은애하는 도적님아’(이하 ‘도적님아’)에서 이열 역으로 분한 문상민은 극 중 홍은조(남지현 분)와 애틋한 로맨스로 순항했다. 문상민과 남지현의 케미에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뮤즈와 만난 문상민은 “첫 방송을 다 같이 봤다. 스케줄이 되는 배우들과 함께 봤다. 첫 방송을 진짜 못 보겠더라. 너무 멋진 척을 하는 문상민을 보니까 힘들었다. 원래 오전 11시에 일어나는 편인데, 작품 방영 중에는 계속 일찍 일어나게 됐다. 이불 속에서 눈을 가리고 시청률을 봤다. 첫 방송이 4%대인 것을 보고 너무 좋았다. ‘기세 좋다’고 생각했다. 4, 5화쯤 시청률이 상승하는 걸 보면서 신경을 안 쓸 수 없더라. 두 달간 기분이 시청률과 비례했다. 항상 금, 토, 일요일이 기분이 좋았다. ‘내가 원래 이렇게 기복이 심했나?’ 생각도 했다. 긍정적인 힘을 준 작품”이라고 전했다.
담백하게 이열을 연기하고 싶었다며 “가장 주변에 많이 물어본 질문이 ‘나 어때? 나 1인분 한 것 같아?’다. 작가님께서 이열이라는 역은 공들여 만들어주신 캐릭터다. 대사들이 담백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써주신 그대로, 내가 느낀 느낌대로만 하면 성공일 거로 생각했다. 전달이 된 것 같다고 느꼈다. 담백하게 보인 것 같아 칭찬해주고 싶다. 항상 사극 로맨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마음을 이뤘고, 보고 싶었던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칭찬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도적님아’에는 유독 영혼체인지 장면이 많았다. 서로가 서로를 연기해야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남자가 여자 역할 하는 걸 감독님도 걱정하셨다. 사실 저는 그렇게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말투 등 외적인 걸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지현의 텐션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었다. 가장 좋았던 건 홍은조 연기를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는 거다. 한 작품에서 두 역할을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은조 연기를 할 때, 너무 신나 보이는 모습이 메이킹 영상에서도 보이더라. 오히려 홍은조에서 이열로 영혼체인지가 될 때,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시청자들도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초반부터 저 스스로도 신뢰를 얻으며 연기했다. 확연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문상민은 부단히 노력했다. 문상민은 남지현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며 “안 풀렸던 대사가 하나 있다. 담벼락을 넘어서 ‘어떡하지?’ 이 정도의 대사였다. 딱 한 줄이었는데, 너무 연기가 안 됐다. 저녁에 남지현에게 문자로 ‘이런 부탁이 처음이지만, 실례일 것 같다. 안 풀려서 그런데, 녹음해서 보내줄 수 있어?’라고 보냈다. 흔쾌히 녹음해서 보내주더라. 남지현의 음성을 들으면서 대사를 같이 봤다. 계속 따라 하니까 도움이 많이 됐다. 현장에서 ‘이런 표정 어때?’라고 물으며 서로 합의를 봤다. ‘홍은조에겐 이런 표정이 있을까?’라고 예측해서 공유했다. 평소 손 모양이 어떤지 등을 물었다. 찍어야 하는 신을 준비할 때마다 많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문상민은 그간 연하남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정작 꿈꾸는 이미지는 ‘고독한 늑대’였다. “제 안에 고독한 늑대가 있다. 되게 밝고 말랑말랑한 부분도 있지만, 아직 제 안의 고독함을 잘 모르신다. 그 부분을 조금이나마 꺼내고 싶다. 20대 후반이라 적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연하남도 좋지만, 여자 배우와 호흡했을 때 좀 더 리드하고 싶다. 든든한 모멘트를 보여주고 싶다.”
수더분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며 “저는 노비, 백정 역할도 가능하다. 제 체격이면 돌쇠도 가능하다. 업계 분들이 대군, 왕자님 상으로 알고 계시지만, 저는 오히려 수더분한 게 어울린다. 1회에서 누더기를 입고 나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할 때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 편해서 나중에 이런 역할도 해보고 싶더라. 사극뿐만 아니라, 현대물에서도 꼭 재벌이 아니어도 된다. 캐주얼한 역할도 꼭 도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뮤: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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