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설경구/사진=민경빈 기자
전도연(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설경구/사진=민경빈 기자

[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이창동 감독이 ‘가능한 사랑’ 탄생 비화를 전했다.

25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 2층 나루 볼룸에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

영화는 ‘초록물고기’(1997), ‘박하사탕’(2000), ‘오아시스’(2002), ‘밀양’(2007), ‘시’(2010), ‘버닝’(2018)으로 특유의 날카롭고도 정밀한 시선으로 인간을 그려낸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영화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날 ‘가능한 사랑’은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가능한 사랑’의 이야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창동 감독은 “‘가능한 사랑’의 이야기는 사실 10여 년 전에 다른 영화 시나리오로 썼었다. 그때 영화를 준비하다가 엎었다. 그런데 그때도 대기업 해고 노동자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헤럴드뮤즈=민경빈 기자] 배우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감독 이창동)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헤럴드뮤즈=민경빈 기자] 배우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감독 이창동)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창동 감독은 “저는 영화를 만들기 전에 ‘내가 이 영화를 꼭 해야 하나’하는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진다”면서 “할 만한 의미가 있겠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영화를 끝까지 추진하지 못한다. 그런데 (해고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이런 내용을 정직하게 다룬 다큐멘터리도 있는데 굳이 극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며 당시 주저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때도 전도연, 설경구가 주인공이었다. 영화를 엎으면서 두 사람에게 미안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과의 호흡은 다른 영화로 다시 실현됐다.

이창동 감독은 “그 이야기는 몇 번 다른 버전으로 하려다가 엎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마지막으로 단편 영화로 만들어서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심장 소리’를 만들었다. 그 영화에 전도연, 설경구가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헤럴드뮤즈=민경빈 기자] 배우 조인성, 조여정,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감독 이창동)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헤럴드뮤즈=민경빈 기자] 배우 조인성, 조여정,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감독 이창동)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이창동 감독은 한 부부가 아닌, 두 부부의 이야기면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제안한 오정미 작가의 아이디어에 다시 ‘가능한 사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창동 감독은 “그러면서 전도연, 설경구뿐만 아니라 조인성, 조여정 배우가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0년이 지나 비로소 영화로 완성된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손을 잡았다. 극장의 시대는 저물고 스트리밍 시대가 뜨는 오늘날, 거장의 복귀가 넷플릭스인 점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이창동 감독은 “작년 전반기 이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 그때가 한국 영화가 가장 악화됐던 시점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모두가 알다시피 영화 산업의 구조는 바뀌고 있었다”며 현실을 직시했다.

이창동 감독은 “극장용 영화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향하는 변화를 결국 우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안에서 얼마나 영화가 관객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를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가 건넨 극장 선개봉 제안이 반가웠다고 말한 이창동 감독은 “이것이 영화제 출품을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그것이 처음부터 있었던 약속이고, 넷플릭스는 약속을 지켜줬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극장 개봉,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