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MBC가 이번 추석 연휴에도 시청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강조한 특집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여 ‘파일럿 명가’의 명성을 이어갔다.

MBC는 길었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일곱 편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그 중 두 편의 파일럿 방송, ‘상상극장 우.설.리(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와 ‘톡쏘는사이’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부터 이어진 ‘쌍방향 소통 방송’의 계보를 이었다. ‘마리텔’은 기존 TV 방송과 생중계되는 인터넷 방송을 결합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2015년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돼 큰 호응을 얻으며 같은 해 4월 정규편성 됐다.

‘마리텔’의 성공 이후 시청자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차례로 선보인 바, MBC 역시 추석 연휴 다시 한 번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이번에는 ‘연기’와 ‘여행’이라는 포맷을 더해서.

사진 : MBC 제공
사진 : MBC 제공

9월 15일 방영된 ‘우.설.리’는 네티즌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들어준다는 취지의 ‘국내 최초 댓글 릴레이 드라마’ 프로그램으로, 네티즌 댓글이 드라마 대본이 된다는 독특한 포맷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배우 이종혁이 진행을 맡았고, 허경환-노민우, 문지인-주우재, 차은우-다현이 짝을 이뤄 세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들은 각각 미스터리 액션, 판타지,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던 터.

하지만 처음으로 선보이는 포맷이라 다소 프로그램 흐름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종종 느껴졌고, 드라마의 완성도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방영 시간대도 늦어(오후 11시) 시청률은 1, 2부가 각각 2.4%, 1.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만, 색다른 발상에 대한 호평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전개가 오히려 중독성 있다는 시청자 평도 많아 다음 연휴 때 좀 더 포맷을 다듬어 선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남겼다.

사진 : MBC 예능연구소 트위터
사진 : MBC 예능연구소 트위터

16일 방영된 ‘톡쏘는사이’ 역시 SNS를 활용해 쌍방향 소통을 추구했다. ‘톡쏘는사이’는 스타들이 시청자의 실시간 SNS 지령을 받아 수행하는 여행 관찰 프로그램으로, 지난 설 연휴 전파를 탔던 ‘톡하는대로’를 새 단장해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톡하는대로’가 윤계상-권율, 유세윤-차오루, 신동우-김동현-노태엽이 팀을 이뤄 네티즌들의 실시간 SNS 댓글대로 움직이는 ‘아바타’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였다면, 이번에는 각 팀이 SNS 댓글을 통해 각 지역 네티즌들의 도움을 받아 미션을 해결하는 형식이었다.

박수홍-남희석-김수용, 경리-허경환-강남, 박명수-정진운-홍진영 팀이 각각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로 떠나 예측할 수 없는 미션 수행 과정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MBC에서 야심차게 두 번째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인 만큼 신선한 기획과 예상 외 출연자들의 조합에서 오는 재미가 상당했으며, 볼거리가 다양한 ‘여행 예능’이라는 포맷에, ‘우.설.리’와 마찬가지로 SNS를 통한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다음 방송 역시 기대하게 했다. 1, 2부 각각 5.1%, 7.2%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우.설.리’와 ‘톡쏘는사이’ 모두 새로운 포맷이라는 위험 부담을 안고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실험 정신이 빛난 기획의도로 박수를 받았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다음 연휴 때 다시 한 번 파일럿 방송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후 ‘마리텔’처럼 정규 편성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