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W’ 김의성과 박원상이 압도적 연기력으로 극의 ‘맥락 있는’ 서스펜스를 이끌었다.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연출 정대윤, 박승우/극본 송재정)가 9월 14일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어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던 ‘W’는 강철(이종석 분)과 오연주(한효주 분)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W’는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를 표방한다. 극은 강철과 오연주의 로맨스, ‘진범’을 잡으려는 강철의 고군분투가 중심이 됐으며, 현실과 웹툰 세계를 넘나든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더해졌다. 이 복잡해 보이는 설정들이 송재정 작가의 필력, 정대윤 PD의 연출력, 배우들의 호연 속에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지막 회까지 몰입도 높은 전개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오성무와 ‘진범’ 한상훈, 한철호 역을 각각 맡은 김의성과 박원상은 극 중 이종석과 끊임없이 대립하며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오성무와 한철호의 존재는 강철의 정의로움을 부각시키고 그의 자각을 도왔고, 강철-오연주 로맨스의 애틋함을 더했다.
강철은 오성무 작가가 연재한 웹툰 ‘W’ 속 주인공이다. 당연히 그의 가족들을 살해한 ‘진범’도 만화 속 인물이다. 강철에게 시련을 주고 강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설정 상의 인물’일 뿐이다. 때문에 ‘진범’은 이름, 얼굴, 목소리 등 존재 자체가 없다. 하지만 강철이 자유의지를 갖게 되며 ‘창조주’ 오성무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게 됐듯이 ‘진범’ 역시 자유의지를 갖게 됐고, 끝내 오성무의 얼굴을 ‘빼앗으며’ 자신의 존재를 지키려 했다.
김의성은 이처럼 극 중 오성무와 ‘진범’ 한상훈, 1인 2역을 맡아 소름 돋는 열연을 펼쳤다. 알코올 중독에 신경질적인 성격을 가진 오성무로 분했을 때는 나약하고 외부 충격에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한상훈으로 분했을 때는 사이코패스의 눈빛을 하고서 절대 악역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 인물을 오가며 연기한 김의성은 목소리부터 달랐다. 오성무로 분했을 때는 낮고 힘없는 목소리로 그의 심약함을 드러냈고, 한상훈으로 분하면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사람들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악랄한 인물을 표현했다.
그렇게 극과 극의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오싹함을 안겼던 김의성은 최종회에서 딸 오연주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소멸되기를 선택하고, 오연주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속삭여 가슴 먹먹함을 자아냈다.
또한 박원상은 극 중 대권을 노리는 검사 출신 국회의원 한철호로 분해 ‘진범’보다 더 사악하고 야비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는 강철 가족들이 살해당했을 당시 강철을 범인으로 지목해 사형을 구형했던 검사로, 자신이 애먼 사람을 살인범으로 몰아갔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우려하며 끈질기게 강철을 괴롭히는 인물이다.
강철을 잡겠다는 집착과 대통령 자리를 향한 야욕,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깨닫고 보인 광기 등 한철호는 극의 갈등 구조를 이끄는 역할을 했으며, 그는 강철을 향해 총을 쏘기도 주저하지 않는 악인의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극의 쫄깃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이처럼 김의성과 박원상은 자칫 늘어질 수 있는 극의 긴박감을 마지막까지 온전히 살렸다. 판타지적인 설정상의 ‘맥락 없음’은 이들의 연기가 채웠다. 김의성과 박원상, 이들이 왜 ‘믿고 보는 배우’인지 ‘W’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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