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경란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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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김경란이 故 최불암을 추모했다.

방송인 김경란은 3일 “새벽에 전화를 받고 믿어지지 않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라며 “다음날 공연 전에 들른 빈소에서도 손은 덜덜 떨리고 눈물은 터져 나오지만 믿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3일이 지나도, 빈소에 며칠을 들러도 믿어지지 않던 선생님과의 세상에서의 이별을 이제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라고 제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한 건 운구되어 여의도 성당으로 함께 향하는 버스 안에서 부터였다”라며 “‘경란아 이제 난 떠난다’를 몇번이고 확인시켜주시는 거구나. 오늘은 그런 날인 거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경란은 “받기만 한 인연이다. 최불암 선생님이 아니셨으면 질주하듯 연극 무대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의 저는 상상할 수 없다”라며 “저도 몰랐던 저의 꿈을 열어 주셨고 아기가 옹알이하듯 작고 하찮은 변화 하나에도 그리도 뿌듯하게 기뻐하시며 응원해 주셨던 선생님이고 아버지셨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갓 홍보대사가 된 저를 너무나 귀여워해 주시며 최불암 선생님과 이홍렬 선생님과 함께 사진 찍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마침 제 곁에 이홍렬 선생님이 계시니 ‘최불암 선생님은 어디 가신 거야?’ 싶어 아이처럼 울었다”라며 “보내 드린다. 마음 편히 가뿐하게 잘 떠나실 수 있게 무겁게 슬퍼하지 말라고 하신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경란은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선생님과 인연을 맺으며 무한히 크고 담백한 사랑을 넘치도록 받았다”라며 “늘 그리워하겠다. 또 뵙겠다.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배우 최불암의 유족에 따르면 故 최불암은 같은 달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2011년부터 14년간 진행해 온 KBS 1TV 시사,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해 왔으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김경란 글 전문.

새벽에 전화를 받고 믿어지지 않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다음날 공연 전에 들른 빈소에서도

손은 덜덜 떨리고 눈물은 터져 나오지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공연 마치고 다시 들린 빈소에서는

어제 보다는 조금은 담담하게 사람들과 인사 나누고

씩씩하게 밥도 먹고 왔습니다.

어제 발인을 위해 아침 일찍 간 병원에서도

오늘 긴 하루를 보내려면 속이 든든해야 한다며

챙겨주신 밥도 야무지게 먹고

정신을 잘 차려야지 생각하며 움직였습니다.

3일이 지나도, 빈소에 며칠을 들러도 믿어지지 않던

선생님과의 세상에서의 이별을

이제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라고 제 맘을 두드리기 시작한 건

운구되어 여의도 성당으로 함께 향하는 버스 안에서 부터였습니다.

우린 어디로 가는거지? 선생님의 장례미사구나.

이제 우린 어디로 가는거지? 그토록 사랑하신 초록우산에서 재단 직원들과의 마지막 이별행사 장소구나.

이제는 어디로 가지? 화장장이구나.

화장장에서 한시간 반 여를 기다리고

한품에 안길 만큼 고이 담겨 나온 선생님을 모시고

공원에서 입관 예배를 드리면서

경란아 이제 난 떠난다를 몇번이고 확인시켜주시는거구나.

오늘은 그런 날인거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받기만 한 인연입니다.

최불암 선생님이 아니셨으면

질주하듯 연극무대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의 저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저도 몰랐던 저의 꿈을 열어 주셨고

아기가 옹알이 하듯 작고 하찮은 변화 하나에도

그리도 뿌듯하게 기뻐하시며 응원해주셨던

선생님이고 아버지셨습니다.

초록우산에서 선생님을 보낼 때 유독 눈물이 더 많이 났습니다.

재단 일층, 선생님께 헌화 하는 공간 바로 옆에서

갓 홍보대사가 된 저를 너무나 귀여워해 주시며

최불암 선생님과 이홍렬 선생님과 함께 사진 찍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마침 제 곁에 이홍렬 선생님이 계시니

최불암선생님은 어디 가신거야? 싶어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보내 드립니다.

맘 편히 가뿐하게 잘 떠나실 수 있게

무겁게 슬퍼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유독 화려한 요즘의 낙엽이

소탈하기 그지 없게 살아가신 선생님과 대비되는 듯 하지만

모두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셨던

어디에서든 눈에 보이고 빛나셨던 선생님 같기도 했습니다.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선생님과 인연을 맺으며

무한히 크고 담백한 사랑을 넘치도록 받았습니다.

늘 그리워하겠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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