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사진=CJ ENM 제공
연상호 감독/사진=CJ ENM 제공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연상호 감독이 ‘얼굴’의 흥행으로 저예산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실낙원’까지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단 2주의 프리 프로덕션과 13회차 촬영으로 제작한 영화 ‘얼굴’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저예산 프로젝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작 ‘실낙원’ 역시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4회차 촬영으로 완성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은 저예산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얼굴’은 대중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아주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영화화를 하지 않았던 건 대중성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라며 “영화관이라는 공간은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곳인 동시에 아주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고민을 할 수 있는 공간 역시 영화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관이 지닌 그런 이중성을 활용하고 싶었다.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며 ‘얼굴’을 만들었다”라며 “그런데 이런 걸 즐길 수 있는 사람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생각하니 한 번쯤 더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실낙원’의 출발점은 연상호 감독의 어머니가 쓴 세 페이지 분량의 원안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글에 담긴 자식에 대한 집착이자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 심리를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이 꽤 컸다”라며 “결국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실낙원’이라는 이야기가 마무리됐다”라고 회상했다.

연상호 감독은 한국 독립영화계에도 해외처럼 독자적인 레이블이 자리 잡기를 바랐다. 그는 “한국 독립영화계에도 해외처럼 일종의 레이블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가능성을 ‘얼굴’과 ‘실낙원’에서 봤으면 했다”라며 “그렇다고 기존 산업 구조를 흔들고 싶지는 않다. 조금 더 폭넓은 방식으로 배급될 기회가 열리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실낙원’을 통해 관객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역시 언급했다. 연상호 감독은 “실존과 인공지능이 대조되는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영화에 나오는 선택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존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하며 “‘실낙원’이 너무 심하게 망하지 않으면 이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로,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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